“야당다운 야당 모습 보여줘야” 강조
총선 앞두고 ‘중도 확장성’ 강점 꼽아
‘정권심판’ 만큼 ‘미래의제’도 중요
“李 질서있는 퇴진 주장? 당 풍비박산”
[헤럴드경제=이승환·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 나선 김두관 의원은 “국회 과반 의석 정당다운 협상력과 결정력을 보여 주는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승리 공식으로는 미래 의제에 대한 차별성 있는 정책 입법과 예산 확보를 꼽았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선 강력한 ‘이재명 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고 경선 레이스에 임해 왔다. 그는 경쟁 후보인 3선의 박광온·박범계·홍익표 의원에 비해 국회에서 재선으로 선수에서 뒤지지만, 이장, 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상남도지사를 지낸 정치 경험으로 당내에서는 중량감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원내대표 후보등록 당일이었던 지난 18일 김 의원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마지막 1년동안 야당을 이끌 ‘강한 원내대표’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고,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개혁입법과 예산협상에 있어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통과한 법률안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될 만큼 경색된 정치권 상황에 대해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면서 정부와 집권 여당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육중한 대문 안에 사는 사람이 또랑을 건너 와 손을 내밀어야 대화가 된다”고 비유하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윤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가 문을 열고 나와 양보해야 협치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이끌 원내대표로서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김 의원은 “영남권 최초의 야권 도지사였고, 참여정부에서 행자부장관을 지냈다”며 “총선 승리에는 중도표가 중요한데, 중도층 소구력이 있다고 평가하더라. 현장에 강한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정권 중간평가 격인 총선이지만 민주당으로선 ‘미래 의제’에 대한 대비도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과 총선은 4~5년 임기에 대한 회고투표라고도 하지만, 여전히 국민이 미래 의제에 대한 관심으로 표를 던진다고 본다”면서 “지방소멸, 불평등·양극화, 저출산·인구문제 등 극복 방안에 대해 원내 1당으로서 실행가능하고 차별성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재정준칙 도입과 관련해선 “(부채 상한선을) 마지노선처럼 막아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추가경정예산 또는 확장 재정을 통해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가 부채는 당연히 큰 부담이지만 국민이 빚을 지는 것보단 국가가 빚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재명 총선 체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는 여야를 아울러 차기 지도자 지지율 1위 정치인으로 지지도가 견고하다”면서 “검사정권의 확증되지 않은 의혹제기와 기소에 당이 흔들릴 이유가 없다. ‘질서있는 퇴진론’을 제기하거나 동조하는 분이 원내대표가 되면 그야말로 당이 풍비박산 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을 흔들고 있는 ‘전대 돈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설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해도 정치윤리적, 도의적으로 송 전 대표의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본인이 와서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적 한계와 ‘셀프조사’ 비판 등을 고려한 지도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