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서 나와 일반에 공개

프랑스 국립도서관 전시회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50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은 12일(현지시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에 직지 하권을 전시할 예정이다. [연합]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50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은 12일(현지시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에 직지 하권을 전시할 예정이다. [연합]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고려시대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 하권이 50년 만에 수장고 밖으로 나와 세계인 앞에 섰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직시 전시 업무협약 파트너인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이 11일(현지시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현지 미디어 초청행사에선 구텐베크르 금속활자 인쇄본 보다 이른 시기에 발명된 한국의 직지 앞에서 감탄들이 터져나왔다.

직지는 도서관 1층 전시회장 초입 ‘구텐베르크 이전’ 코너에 있다. 펼쳐진 페이지는 색이 바래고 얼룩이 있어도 활자가 선명해 글자를 식별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로랑스 앙젤 도서관장은 이날 문화재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직지가 1952년 BnF 품에 들어온 이후부터 보편적인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기여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직지의 중요성, 당시 기술, 직지의 역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과학적인 보존 작업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 안내서는 ‘직지는 백운 스님이 말년에 부처의 가르침을 담아 1377년 간행했으며, 금속활자로 인쇄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라고 소개했다.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80년 먼저 나왔다.

동양 고문서 부서를 총괄하는 로랑 에리셰 책임관은 펼친 쪽의 챕터에 불교 사상 ‘비이원성’(non-dualite:선악, 미추 등 차별이 없음)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목판 인쇄술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한 기술임을 재확인시키기 위해, 무구정광다라니경 현지 전시도 시작했다.

이번 전시로 금속활자 인쇄술, 목판활자 인쇄술 모두 한국이 세계 최초 발명 국가라는 점이 만천하에 다시 한번 알려지게 됐다.

이번에 전시된 직지 하권은 1900년 이전에 서울에 주재한 프랑스 외교관 콜랭 드 플랑시가 1896∼1899년 사이 입수했고, 골동품 수집자인 앙리 베베르가 이를 1911년 구매한 뒤 1952년 BnF에 기증했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