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 뉴욕의 맨하튼에서 13일(현지시간) 스태튼아일랜드 대배심이 최근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백인경관을 불기소 한 데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 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경찰 추산 2만5000명이 맨하튼에서 “숨을 쉴 수 없어요”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배심 결정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구호는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백인 경찰이 노상에서 불법 담배를 팔던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를 바닥에 눕히고 목을 조르자, 가너가 질식사로 사망하기 전에 경찰에게 호소한 마지막 말이다.
이 날 시위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브루클린 교를 지나서 행진을 계속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시위자의 공격을 받아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다리 위에 햄머가 든 가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빌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경찰에 대한 공격을 “추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평화 시위를 반대하며 폭력을 자극하는 이들은 즉각 체포,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런 행동은 뉴욕시의 위엄을 떨어뜨리고 이런 시위가 발전시키려는 진정한 가치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흑인 혁명의 상징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포스터를 들거나 흑인 자유 깃발과 피켓 등을 들고,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십대 흑인 청년이 경찰에 총격에 의해 사망하기 전에 발언한 “손들었으니 쏘지마”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 참가자 가운데 100명 가량은 오후 늦게까지 행진을 계속해 맨하튼 아래에 있는 뉴욕시경 본부로 향했다. 이들은 휴지통을 경찰 차량에 던지고, 경찰차 창문을 향해 주먹 다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게 누구의 거리냐? 우리의 거리다”라고 핏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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