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승연 기자]“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 “손들었으니 쏘지마!”
미국에서 최근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대배심에서 잇따라 불기소 처분을 받자, 13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보스턴, 볼티모어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각 지역에서 수천명이 운집해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 “손들었으니 쏘지마” 등의 피켓과 구호를 외쳤다.
지난 8월 중순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십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이 쏜 총에 죽은 사건이 촉발 시킨 흑인 차별 반대 시위와 집회 가운데 이 달 행사가 최대 규모라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멀리 플로리다 주, 코네티컷 주, 미주리 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위자들이 이 날 워싱턴DC 백악관과 의회 의사당 사이의 프리덤플라자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가득 메웠다.
시위대에는 흑인, 백인, 라틴계,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과 남녀 노소가 고르게 참석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배너와 피켓 구호를 외치면서, 백인경관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대배심을 규탄하고 연방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시민 보호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시위 주최측인 전국행동네트워크(NAN)의 알 샤프턴 목사는 이 날 성명에서 “우리는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차별을 철폐할 입법 행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경찰이 연루된 사건은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방 검사가 아니라 연방 검사가 다루도록 법을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 시위에는 에릭 가너, 아카이 걸리, 트레이번 마틴, 마이클 브라운 등 백인 경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너는 지난 7월 뉴욕 길거리에서 가치담배를 팔던 중 백인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의 ‘목조르기’로 숨졌으며, 걸리는 지난달 2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시아계 경관피터 량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또 마틴은 2012년 2월 플로리다 주에서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의 총에 맞아, 브라운은 지난 8월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으로 각각 숨졌다.
브라운의 친모 레슬리 맥스패든은 연단에서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외쳤다.
가너의 아내인 이소는 “나는 에릭(남편)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딸과 아들, 조카,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며 “이 운동을 더 강력하게, 오랫동안, 그리고 의미 있게 끌고 가자”고 강조했다.
일부 시위 참석자들은 유가족을 안거나 악수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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