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청장, 서울 동대문서 휘경파출소 방문 현장 점검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경찰이 술에 취한 시민을 방치했다가 사망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경찰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내부 현안회의를 열고 최근 연이어 발생한 주취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현장 경찰관 조치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논의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에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동대문경찰서 관내 휘경파출소를 직접 방문해 경찰 조치에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점검키로 했다.

동대문경찰서는 앞서 지난달 31일 술에 취해 골목에 누워있던 50대 남성을 방치해 승합차에 치여 숨지게 한 소속 경찰관 2명을 감찰 조사 중이다.

경찰이 위험에 처한 시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윤 청장이 서둘러 내부 기강 확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경찰관들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술에 취한 남성을 발견했지만, 남성을 그대로 둔 채 맞은 편에 세워둔 순찰차로 돌아와 사고 발생 순간까지 차 안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0일에는 서울 강북경찰서가 한파 속에 술에 취한 60대 남성을 집 대문 앞까지만 데려다주고 가 결국 사망하게 한 소속 경찰관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주취자 보호와 관련된 경찰관의 직무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현장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관련 제도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장 경찰관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은 술에 취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사람을 보호하도록 규정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보호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규정이나 지침이 없는 상태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