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용한 보잉747 대통령 전용기 모습. [AP]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용한 보잉747 대통령 전용기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점보 여객기’로 불리며 전세계 하늘길을 누비고 있는 미국 보잉747이 반세기만에 생산을 중단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화물·리스 전문 항공사 아틀라스에어에 화물기 버전인 747-8을 인도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생산라인을 닫았다.

장거리 대형 여객기인 747은 1970년 취항 이후 모두 1574대가 제작됐다. 이 가운데는 미 대통령 전용기도 포함돼 있다.

1960년대 경기호황을 맞아 장거리 여객 수요가 급증하자 미 항공사 팬암은 대형 여객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보잉은 1969년 최대 500명이 탈 수 있는 747을 제작했다. 설계부터 최종 제작까지 불과 2년 반도 걸리지 않았다.

1970년 첫 취항한 뒤 ‘하늘의 여왕’, ‘점보’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 거대 여객기는 정원이 늘어난 만큼 항공권 가격을 낮춰 항공 여행 대중화를 이끌엇다.

좌우 2개의 복도를 설치하고, 머리 위해 기내수하물 보관 공간을 만들었으며 2층 구조를 도입하는 등 장거리 여행을 변화시킨 선구적 개념들이 이때 나왔다. 화물기 모델은 앞부분인 기수부가 입을 벌리듯 열리도록 해 대용량 화물 운송을 용이하게 했다.

블룸버그는 “기술 영토를 넓히는 것이 미국의 혁신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747항공기는 보잉이 달착륙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새턴V로켓과 함께 대표적인 상징이었다”고 평가했다.

미 워싱턴주 에버렛에 있는 보잉의 항공기 제조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747여객기 [로이터]
미 워싱턴주 에버렛에 있는 보잉의 항공기 제조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747여객기 [로이터]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비슷한 크기에 연료 효율은 더 좋은 777을 출시하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었다. 보잉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가 선보인 A350도 위협적이었다.

이로 인해 여객기 시장에서 747은 수요는 감소했지만 화물기 모델로 명성을 이어갔다. 아틀라스에어에 인도된 마지막 생산 항공기도 화물기 버전이다.

조 디트릭 아틀라스에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짐을 싣고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수송 능력과 747에 대한 믿음을 감안하면 747은 여전히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