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배신” vs “편협한 지적”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뉴 제공]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뉴 제공]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 극장가를 뒤흔드는 가운데,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노재팬(NO JAPAN·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재팬이 분명 대세 아니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슬램덩크 앞에 옛말이 된 것 같다"는 글을 썼다. 이후 댓글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불매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도 있고 눈치도 있다고 보는 입장에서 최근 슬램덩크 후기에 'n차 관람'까지 자랑하듯 올라오니 개인적으로 참 씁쓸하다"고 했다. "저처럼 보고 싶어도 참는 분이 있겠지만 슬램덩크 후기 글이 너무 자주 올라오니, 이제는 나 혼자 이러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굳이 대놓고 봤다, 공개적으로 말하고 쓰는 건 참 그렇다"며 "저는 그렇게 하면 스스로를 배신하는 느낌이 든다. 스스로에게 부끄럽다. 저도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다.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높은 예매율로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다.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높은 예매율로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반면 "불매 운동을 과하게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며 "노재팬이라고 하면 모든 일본 제품 다 불매하고, 하나라도 쓴다 싶으면 '너 노재팬한다더니' 이런 식"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같은 의견을 펼친 누리꾼은 "그건 너무 유치하고 편협한 사고"라며 "2개 살 것을 1개 사는 것도 불매, 10개 살 것을 9개 사는 것도 불매다. 그렇게 조금씩 줄이는 게 더 치명적"이라고 했다.

이 밖에 "슬램덩크는 추억", "1만5000원에 콜라, 팝콘을 생각하면 '국뽕'보다는 추억이 우선"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주말이었던 지난 6~8일 30만9305명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2위인 '영웅'보다 약 1만명 뒤진 근소한 차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