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재발견, 진짜 친구되기⑦
서부해안 인구밀집 히자스문명 중심지
그냥 둔 수중 난파선 선장실 앉아보고
알리스산호 절경,북부 산호정원 조성중
북부 해안 ‘네옴’ 권역 친환경 개발 심혈
[헤럴드경제, 제다=함영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막에 샘이 넘쳐흐르는 곳이 많은 점을 알더라도, 해양레저의 강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우리 국민이 적지 않다. 사우디는 서쪽 홍해 바다 중심으로 히자즈 문명을 발전시켰고, 이 일대에 인구가 밀집돼 있다.
사우디는 요즘 네옴시티 열기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북서부 타부크 인근 움루즈 해안에서 중부의 제다를 거쳐 남부 자잔과 파라산제도 까지, 1200여 종의 난온대-열대 어종, 청정 맹글로브 군락지, 낚시-스쿠버 다이빙, 해양요트와 홍해크루즈 등 해양관광자원을 앞세워 유럽과 아중동 여행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60년 동지라던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시아 만 관광레저의 사우디를 몰랐던 것이다. 그동안 어찌하고 살았는지 알지 못한 채, 함께 땀 만 흘리던 내 친구의 집, 홍해로 가보자.
▶남부해안= 사우디지역 홍해 남부 자잔 앞바다에 보석 처럼 뿌려놓은 파라산(Farasan) 제도의 푸른 바다 위로 맹그로브 군락지를 구경하노라면, 쥐가오리, 고래상어, 돌고래, 바다거북 등 희귀 생물을 여럿 관찰할 수 있다. 바닷가에 내려, 알 콴달(Al-Qandal) 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유서 깊은 알 콰사르(Al-Qassar) 마을과 로마제국 수비대 유적을 발견한다.
파라산 하구에선 수천 개의 산호암초와 150개가 넘는 푸른 섬 사이로 수심 10m에서 500m에 이르는 다양한 수중체험이 가능하다. 해저에 도달한 사람들은 짙은색 산호암초벽과 하얀 수중 모래의 대비 속에서, 흰동가리, 스내퍼, 곰치가 노니는 풍경을 목격하게 된다.
▶네옴 인근 북부해안= 제다 북쪽 330㎞ 지점에 있는 아부 갈라와(Abu Galawa)는 가장 아름다운 다이빙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손때 묻지 않은 기암괴석 산호초 지역이다.
바라쿠다, 로빙 산호가 서식하는 갈라와 암초 주변에서 홍해의 다채로운 수중 생물들이 겁없이 노닌다. 얕은 정박지에서는 하룻밤 숙박과 심야 다이빙도 가능하다.
타부크(Tabuk) 북부 지방에 있는 움루즈(Umluj)의 한적한 해변에선 때묻지 않은 자연 풍경을 경험하게 된다. 바닷물이 워낙 깨끗해 스노클링 장비 없이도 물속의 해양 생물이 훤히 보인다.
타부크와 주변 90여개 섬 지역은 럭셔리 해양 관광 개발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이르러, 2023년 새해벽두 하나 둘 그 위용을 오픈하고 있다. 홍해 생태계 보호,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재생 가능 자원 활용, 에너지의 저장과 재활용, 플라스틱 제로 등 친환경 마인드로 건축,운영된다.
사우디 관광청에 따르면, 북부 가얄-샤르마 포구 앞바다에 있는 슈사(Shushah)섬 주변엔 100㏊ 규모의 산호초 보호구역이 있다. 네옴 구역의 한복판이다. 네옴추진기구와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교는 슈샤섬 주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 정원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미 산호군락지 300여개 사이로 1000여종의 해양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지금은 못간다. 이 파라다이스는 산호초가 완전히 채워지고 복원되면 2025년에 열릴 예정이다.
▶중부해안= 북부의 산호정원이 자연 번식과 인공적 환경 조성 등으로 못가니, 선택지는 제다 연안의 자발 알 리스(Jabal Al Lith) 섬이다. 이 섬의 산호는 매우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났다. 모래가 선명하게 보이는 얕은 바다를 지나면 갑자기 코발트 블루로 변하는 심해의 어귀를 만난다. 이곳 수중엔 골짜기, 산호 언덕, 동굴도 있다. 3~6월 사이 온순한 고래상어도 목격된다.
수중 난파선을 만나는 다이빙이 인기다. 이를테면 신안,태안 보물선이 있는 해역에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수중박물관을 감상하는 격이다. 케이블 잔해(Cable Wreck)라고 불리는 난파선 구경 다이빙 장소는 제다 연안에 있다. 스타포노스 호가 1978년 케이블 등 건축 자재를 싣고 침몰한 것이다. 수심 24m에 불과한 비교적 얕은 깊이에 놓여 있어 난파선에 쉽게 접근한다.
제다 지역에서 가장 큰 앤앤(Ann Ann) 난파선은 1977년에 침몰해 현재 두 개의 암초 사이에 있다. 난파선은 산호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방향타에는 조개류와 파란 점박이 가오리 무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 다이빙 여행은 보트의 화물칸을 통과하며 수영하고 선장실을 탐험하기도 하는데, 전문 다이버에게 적합하다고 사우디관광청은 조언했다. 〈계속〉
■한국 여행기자 첫 사우디탐방 글 순서 ▶2022년 12월21일자 [칼럼] 사우디의 재발견, 클릭 ‘새로고침’ ①사우디에 이런 면이? 진짜 우정, 여행교류는 ‘제3 중동붐’ ②정(情) 문화 ‘하파와’..8000㎞ 거리 韓-사우디 많이 닮았다 ③리야드, 제대로 즐기기, 블루바드·킹덤센터·옛도성 3색 매력 ▶12월27일 ④신비의 사우디 알울라..“어서와, 우리집은 처음이지?” ⑤사우디의 세계유산들..제다 알발라드, 최대 암각화군 ⑥함께 가는 韓-사우디, 왕세자·공주·원희·루디의 꿈 ▶2023년 1월3일 ⑦사우디 산호초 구경, 난파선 다이빙..홍해레저의 메카는? ⑧사우디 여성들 한국인 밝히자 “꺄르르, 와~” 우정 표현 ▶1월4일 ⑨사우디 최고 여행지, 제다 알발라드 정밀 탐방기 ⑩석유붐에 쇠락한 알발라드, 非무슬림 묘지의 애상 ⑪제다 고택 내부 3㎞ 쇼생크탈출로, 당황한 예비신부 ▶1월10일 ⑫빗장 푼 성지 메디나, 힐링 여행지 같은 활기 ⑬메디나 성지 면세, 건강 성수..근엄해도 명랑했다 ⑭‘홍해의 공주’ 제다, 볼거리·놀거리 팔방 미인 ⑮사우디 캅사·램, 침샘 자극, 치킨은 한국과 경쟁? ▶지면기사 인터넷판 〈2022년 12월27일자〉 ▷대자연이 감싼 알울라...오아시스 품은 문명을 만나다 ▷사막 도시에 꽃 피울 K-문화관광...확장·진화하는 한-사우디 교류 〈2023년 1월10일자〉 ▷빗장 열린 성지, 부활하는 히자즈 문명 ▷물위의 모스크-312m 분수-일품요리들...제다 가이어(제다는 다르다) ▶포토뉴스 사우디=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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