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며 강력 규탄한 가운데 여권에선 이 대표의 과거 발언까지 끌어와 응수했다.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감사원 등을 대상으로 한 종합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역공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 정권 교체 후에 이재명 현 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라며 이 대표의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을 공유했다.
유 의원이 언급한 글에서 이 대표는 “도둑을 잡는 건 보복이 아니라 정의일 뿐. 정치보복이라며 죄짓고도 책임 안 지려는 얕은 수법 이젠 안 통한다”고 적었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의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라 지적하자 이 대표가 곧바로 비판한 내용이었다.
유 의원은 "이렇게 훌륭한 어록을 남긴 이재명 당 대표께서 방탄 3종 세트를 완성하려 한다"며 “(방탄 배지·방탄 당 대표 출마에 이어) 국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 의원을 앞세워 방탄 특검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과거 ‘MB 수사’는 옹호했던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수사는 ‘정치보복’이라 맞서는 모순적인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작년 9월 대선 경선 무렵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특검’ 관련 발언도 국감장에 소개됐다. 유 의원이 공유한 영상에서 이 대표는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끌자고요? 역시 많이 해봤던 적폐세력들의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이 이른바 ‘화천대유 특검’을 요구하자 이 대표가 폈던 반론이었다.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이 대표가 ‘대장동 특검’을 제안한 데 대해 유 의원은 “대장동이란 동일한 사건에 대해 여당의 이재명 대표와 야당의 이재명 대표가 이렇게 바뀐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은 우리 당이 제기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것이고, 또 이재명 당시 후보가 ‘대장동은 다 내가 설계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민주당 집권기간에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하고 진행되지 않았다”며 “그때 우리가 특검을 40여 차례 제안했을 때는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와서 검찰이 진용을 정비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니까 특검을 하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특검은 수사가 되지 않을 때 하는 것이 특검”이라며 “이 대표가 ‘특검을 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다’ ‘특검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세력의 수법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꼭 여기에 해당되는 케이스”라고 날을 세웠다.
dod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