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 속인뒤
4년간 562명에 108억원 빼앗아
경찰, 조직원 22명 검거·19명 구속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경찰청은 20일 필리핀에 거점을 둔 최대 규모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조직 ‘민준파’의 총책과 부총책을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7년 1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대출 원금을 입금받는 수법으로 562명에게 108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민준파는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전화 상담책’ 7~8개팀, 국내에서 피해금을 인출해 환전·송금하는 ‘인출책’, ‘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20년 2월 민준파를 인지한 후 3년간 발생 사건을 분석해 국내 조직원들을 범죄단체조직죄, 사기 등 혐의로 순차적으로 검거했으나, 주범들은 필리핀에 체류 중인 상황이었다.
이에 국제공조를 요청받은 경찰청은 즉시 피의자들에 대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고 필리핀 당국과 공조해 추적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들을 집중 추적해온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를 컨트롤타워로, 첩보 수집과 확인 작업을 거치며 2년간 추적 작전을 벌였다.
그 결과 총책인 30대 A씨의 동선을 확보한 경찰은 1주일간 잠복 끝에 지난달 5일 검거했다. 이어 나흘 뒤 급하게 도피를 준비하던 30대 부총책 B씨와 조직원 4명도 모두 붙잡았다.
이로써 민준파 조직원 64명 중 22명을 검거하고 10명을 구속한 경찰은 향후 여죄·추적 수사에 박차를 가해 남아있는 조직원들에 대한 검거에 주력할 예정이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의 총책 등 주요 상선은 검거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첩보수집과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 거점 전화금융사기 총책 검거와 송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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