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대응
업체 경영진 모아 비공개 회의
“YMTC, 회사 미래 위험” 경고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당국이 지난주 자국 주요 반도체 회사 관계자를 모아 연쇄 비상회의를 갖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조처로 인한 피해를 평가하고, 중요 부문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간 경쟁은 중요한 새 국면으로 진입, ‘대 반도체 전쟁(The Great Chips War)’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양츠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슈퍼컴퓨터 전문업체 도닝인포메이션인더스트리 등 반도체 업체 경영진을 모아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이 최근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가 중국에 첨단 설비를 수출하려면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조처를 공개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사안을 잘 아는 이들은 중국 당국자들이 향후 방향에 대해 불확실하고, 회의 석상에서 업체에 많은 질문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대응 조처를 시사하는 걸 자제하면서도 자국 정보기술(IT) 시장은 미국의 조처로 인해 영향을 받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충분히 수요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 상당수는 미국의 규제가 산업에 총체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뛰어들려고 하는 YTMC 측은 자사의 미래가 위험할 수 있다고 당국에 경고했다고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를 두고 벌이는 다툼에 대해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최근 기고전문 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미 상무부가 첨단 반도체 판매에 대한 엄격한 새 규제를 발표함으로써 미중 경쟁이 중요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최상의 상황에서조차 중국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데 어려운 시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상황을 ‘대 반도체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3연임을 공식화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첫 날인 지난 16일 기술패권을 놓고 미국과 벌이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술 자립을 천명했다. 중국이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 금융 지원을 배가하겠다는 것으로 읽혔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시 주석이 미국의 최근 움직임을 직접 언급하거나 새로운 지원책의 얼개를 설명하진 않았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