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나이는 138억년, 우주를 구성하는 수소와 헬륨의 구성 비, 에너지 구조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우주의 초기 급팽창 이후 우주배경복사가 빠져나오기까지 38만 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주의 시작이나 우주의 95%를 차지하는 암흑물질은 무엇인지, 우주의 지평선 너머에는 빛이 있는지 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
우주는 유한할까, 무한할까? 공간과 시간의 끝은 있을까? 우리 우주 외에 다른 우주가 존재할까? 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는 것일까?
이탈리아의 천체물리학자인 아메데오 발비는 ‘마지막 지평선’(북인어박스)에서 지난 100년간 우주에 관한 발견을 통해 이런 의문들을 성찰해 나가며, 실망스럽게도 궁극의 의문을 해결할 결정적 발견은 없었다고 말한다. 과학의 교착상태라는 얘기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이 당초 고집했던 정적인 우주모형에서 프리드만의 쌍곡면 우주, 르메트르의 은하의 적색이동, 허블의 은하 관측 등 동적인 우주 모형이 자리 잡기까지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나가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살핀다.
또한 우주의 화학 원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특히 천체물리학계가 빅뱅 모형 쪽으로 기울게 된 결정적 증거인 ‘우주의 기원에서 날아온 광자’, 즉 우주배경복사를 애정 깊게 살핀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논점들도 하나하나 돌아보는데, 여기에는 중력이 시공간을 결정하는 일반상대성이론과 중력이 무시돼도 되는 미시적 현상을 다루는 양자역학의 불협화음, 팽창하는 우주 공간에서 빛을 통해 우주를 관측해야 하는 한계, 시공간의 시작과 끝을 인식할 수 있는지 등 우주에 관한 보다 근원적 물음이 들어있다.
그리고 또 다른 과학적 도전들, 다중우주, 외계 생명체의 존재, 지적설계 등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궁금증에 대해서도 성실한 답변을 이어간다.
2021년 이탈리어어로 편집된 책 중 가장 훌륭한 대중과학저서에 주는 아시모프 수상작 답게 우주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친절하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마지막 지평선/아메데오 발비 지음,김현주 옮김/북인어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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