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1998년 칠레 방문…양국 FTA 체결 기반 다져
지속가능한 광업·농업기술 협력 등 3건 MOU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도 요청
[칠레(산티아고)=헤럴드경제 배문숙 기자] 중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우리나라의 첫번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칠레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망과 기후변화 등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칠레는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 국가로 올해 수교 60년을 맞는 핵심 협력국이다.
한 총리는 1998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당시 칠레를 방문해 양국 FTA 체결의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이번이 두번째 칠레 방문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모네다궁(대통령궁)에서 진행한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같은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986년생인 보리치 대통령은 칠레 최연소 대통령으로 14살부터 학생운동을 시작, 2011년 칠레대 총학생회장 재임 중 교육개혁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양국은 한 총리 순방 계기로 '지속가능한 광업 및 밸류체인 협력(한국광해광업공단)', '농업 과학기술연구협력(농촌진흥청)', '한-칠레 민주적 대화(외교부)' 등 업무협약(MOU) 3건을 체결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광업 및 밸류체인 협력' MOU를 통해 한미 간 최대 경제 현안인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이 포함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에 대한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이다. 칠레는 미국과 FTA가 체결된 국가로 IRA에 포함된 전기차 보조금 조건을 충족하는 원산지로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자 전략광물인 리튬과 몰리브덴 생산량은 세계 2위에 달하는 등 광물자원 부국이다.
IRA는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4만원),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83만원)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조립한 차여야 하고 미국산 배터리 광물과 부품 비중 등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IRA에는 미국산에는 FTA를 맺은 칠레 등 20개국도 허용된다.
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이날 면담에 앞서 상원의장과의 조찬 간담회와 칠레 독립 영웅인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장군 동상 헌화 등 일정을 소화했다.
한 총리는 조찬 간담회에서 알바로 앨리살데 상원의장에게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명함을 건내주면서 의회차원 양국 협력을 요청했다. 오히긴스 장군은 아일랜드계 스페인 대귀족과 칠레 토호의 딸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나 10대 후반 런던 유학 하면서 혁명운동을 학습한 후 칠레 독립을 이끈 영웅이다.
우리나라는 칠레와 FTA를 2002년 처음 체결하고 2년 뒤 발효해 칠레에는 한국산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칠레엔 현재 60여 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활동 중이다. 특히 2004년 한·칠레 FTA 발표 이후 양국 간 교역이 약 2.8배로 확대됐지만 양국은 2016년 11월 개선 협상을 개시하고 이후 6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한 상태다.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