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청와대 한복 화보촬영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최소된 것으로 알려졌던 구찌 패션쇼가 예정대로 11월 1일 경복궁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9일 “지난 5일 구찌 코리아가 패션쇼 이행 계획안을 제출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이자 조선시대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근정전 일대에서 패션 브랜드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관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경복궁이라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 받을 것 등의 조건을 달아 패션쇼에 대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구찌도 문화재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근정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행사를 열되 궁궐 등의 정당 앞이나 좌우에 지은 줄행랑인 ‘행각’을 모델이 걷는 무대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패션잡지 보그의 ‘청와대 한복 화보’가 논란이 되면서 지난달 29일 문화재청과 구찌 코리아는 경복궁 패션쇼를 취소하기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청와대에서 촬영한) 화보 문제가 불거지기 전 심의를 받아 행사를 준비중이었다”며 “여러 효과가 기대되지만 현 상황에선 진행이 쉽지 않다”고 패션쇼 취소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소 결정은 다시 번복 됐다. 패션쇼를 통해 한국 대표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취소 때와 마찬가지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셈이다.
이에 문화재청이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오락가락 행정으로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역시 문화재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행사 때마다 논란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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