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 출범까지 ‘산 넘어 산’

서병수, 전국위 ‘소집 거부’ 의사 재확인

송언석 “반대한다고 소집 안하면 안돼”

‘새 원내대표’ 주장 중진들, 공개 비판

安 “의총, 비밀투표였다면 결과 몰라”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통해 새 비상대책위원회 추진을 위한 당헌개정안을 추인했다. 남은 절차는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의 ‘당헌개정안·비대위 인선’ 의결이다. 그러나 키를 쥔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의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여부가 미지수다. 서 의장은 거듭 소집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의총 후에도 당내 중진 의원들의 ‘비대위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준석 전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서도 추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황이다. 새 비대위 출범까지 ‘산 넘어 산’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두 번씩 열어야 하는데 한 세트(상임전국위·전국위 의결) 당 걸리는 시간을 4일 정도로 잡으면 비대위 출범까지 최소 8일이 걸린다”며 “추석 연휴 전까지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가능한 빨리, 오늘내일 중으로 소집 공고가 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상임전국위 임시회의는 최고위 의결 또는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전국위는 상임전국위의 의결 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의장이 소집할 수 있다. 전국위 소집은 의장이 개최일 3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새 비대위 출범 가능 여부가 전적으로 서병수 의장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궐위된 경우를 비대위 전환 요건인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는 당헌 96조 1항 개정안을 추인했다. 표결 절차 없이 의원들의 박수로 결정했다. 또, 비대위 출범 전까지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다. 이 같은 의총 결과에도 서 의장은 ‘입장 변화 없다’고 밝히며 전국상임위·상임위 소집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서 의장은 권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와 함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를 맡아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선 서 의장도 결국 상임전국위·전국위를 소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지난 28일 권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 비대위 구성’이 윤심(尹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 끝까지 소집을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의장이 당헌개정안에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해서 소집을 안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위원들이) 소집요구를 하면 해야 하는 것” 고 했다. 서 의장이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하면, 당헌개정안과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임명 각각에 대한 의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당내 중진 들의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한 공개 비판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아마 비밀투표에 부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사실 몰랐던 것”이라고 했다. 의총 추인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5선인 조경태 의원은 ‘권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당원투표’를 주장했고, 3선 하태경 의원은 새 비대위 추진에 대해 ‘두 번 죽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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