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
만 10년째 부회장…연말 회장 승진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이 결정되면서, 만 10년째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연말 회장 승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아야 했다. 이번 복권으로 취업제한이라는 족쇄가 풀린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구상한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없었다. 이로써 올해까지 부회장 직을 이어간 그는 ‘만 10년’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삼성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부사장·사장을 거쳐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이후 25년 만인 2016년엔 등기이사직에 올랐으나 형사처벌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2019년 물러났다.
고(故) 이건희 전 회장 와병 중에는 이 부회장부터 회장 승진에 선을 그었다. 실제 2017년 12월 27일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입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병석에 누운 2014년 이후 이 부회장이 삼성을 이끌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고, 이 회장 별세 후 삼성의 실질적 ‘회장’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
다른 그룹의 경우 최태원 SK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회장이 8월 26일 타계한 지 일주일 만인 1998년 9월 1일 회장에 취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구본무 회장(2018년 5월 20일) 별세 이후 한 달여 만인 6월 29일 LG전자 상무에서 회장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는 대신 수석부회장에서 2년 만인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건희 회장도 이병철 창업주 타계(1987년 11월 19일) 이후 20일 정도 지난 12월 1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복권 결정에 따라 올해 연말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 부회장에 대한 계열사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의혹을 둘러싼 재판이 진행 중이라 삼성 입장에서는 승진 인사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취업제한이 풀린만큼 경영 보폭 확대 필요성에 따라 회장 승진 인사 역시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