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구름대 좁고 길게 형성
10일까지 충남권 최대 200㎜
기상청, 내주초까지 비 예상
예상치 못한 8월 강수가 기록적인 폭우가 됐다. 장마기간에 형성되는 강한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 길고 좁게 형성되면서 시간당 50~100㎜의 비를 쏟아내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주 초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까지 서울 남부 지역을 강타했던 비구름대는 남하, 새벽까지 경기 남부(안양·과천)를 중심으로 시간당 60~100㎜의 강한 비를 쏟아냈다.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한 정체전선은 10일까지 충남권에 최대 200㎜의 비를 쏟아낼 예정이다. 이날 오전 수도권 지역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렸다.
갑작스런 폭우는 장마기간에 주로 형성되는 정체전선이 8월에 예외적으로 등장해서다.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는 곳을 뜻하는 정체전선은 현재 한반도 중간에 좁고 길게 형성됐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쪽에, 북쪽에는 한랭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두 공기가 충돌할때마다 강한 비가 쏟아진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중부지방에 폭우가 집중된 데 반해 올해 가뭄이 심했던 남부지방은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6월 1일~8월 8일) 서울·경기 지역과 경남 지역의 강수량은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가 올때마다 평균 20㎜ 이상 비가 내린 서울·경기와 달리 경남은 비가 온 날도 서울·경기보다 적었고, 비도 적게 왔다. 장마기간인 6월 말~7월 말, 중부지방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98.6㎜의 비가 내린 가운데 남부지방은 202.2㎜에 그쳤다. 평년 수치인 341.1㎜에도 한참 못 미쳤다.
이는 올 여름 내내 덥고 습한 공기가 남부지방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 남쪽에 형성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력이 강해질 때마다 중부지방에 무더위가 찾아오기도 했다. 대신 남부지방은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올 경우 많은 비가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기록적인 폭우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진다. 기상청은 13일까지 충청권에, 16일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예상하고 있다. 동쪽으로 이동하는 정체전선은 시속 40㎞로 느려 구름대가 지나는 지역은 시간당 50~100㎜의 세찬 비가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 확장과 수축에 따라 강수량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많은 비가 내린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서도 다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기상청은 수해가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 등 100~200㎜ ▷강원 동해안, 충청(북부 제외) 등 50~150㎜ ▷전북 북부, 경북 남부(10일) 등 20~80㎜ ▷전북 남부, 전남 북부(이상 10일) 5~30㎜다.
수도권과 강원에 다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해가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특히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 줄 것도 강조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