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퇴근길 이어 1일 4호선 지하철 시위 진행
삼각지역 기준 상행 1시간56분·하행 1시간46분 지연
“어제 시위 때문에 집에 걸어가” “이기주의로 불편 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박혜원 수습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지난달 30일 퇴근길과 1일 출근길에 걸쳐 이틀 연속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섰다. 시위에 따른 열차 운행 지연과 이에 항의하는 일부 시민들로 인해 시위 내내 크고 작은 혼란이 이어졌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1일 오전 7시 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증액을 약속했던 정부는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장애인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32번째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도 “2019년 7월 1일 장애등급제를 폐지했지만, 이는 가짜 폐지였다. 장애인 시설에 감금돼 평생을 살다가 죽을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인 인간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또 다시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후 전장연 회원들은 오전 8시께 사당역 방향과 당고개역 방향으로 나눠 타며 승하차 시위를 시작했다. 당고개 방향으로 탄 회원들은 회현역→명동역→충무로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동대문역 순으로 이동하는 동안 역마다 내렸다가 휠체어 이동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면 다시 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동대문역 구간의 경우, 2차례 왕복하면서 내렸다 타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목에 사다리를 걸고 열차 출입구를 막아 양방향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전장연과 항의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마찰이 빚어져 경찰이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
일부 시민은 목소리를 높이며 “어제(지난달 30일)도 (퇴근길) 시위 때문에 걸어서 집에 가느라 비에 홀딱 젖었다. 뭘로 보상할 거냐”, “이기주의적 시위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게 맞냐” 등 불만을 제기했다. 한 시민은 전장연 회원들의 거부에도 활동가들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서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전장연 소속 한 활동가는 “이 시간대에 갈 길이 바쁘신데 못 가고 있는 시민들께 죄송하다. 이렇게 하는 것도 마음 편하지만은 않다”며 “시민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악을 쓰며 매일 지하철을 타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오전 9시45분께 동대문역에서 하행선을 타고 이동해 10시 20분께 삼각지역에 도착하면서 승하차 시위를 마무리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장연 시위로 지하철 4호선은 삼각지역 기준으로 당고개역 방향 상행선은 1시간56분, 사당역 방향 하행선은 1시간46분 지연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시작된 퇴근길 시위로 양방향 열차 운행이 1시간 넘게 지연된 바 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삼각지역 9번 출구 인근에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T4 장례식’을 개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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