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사업 진두지휘

한화큐셀 이어 솔루션 편입

신소재 연구개발 드라이브

한미 기술동맹에도 적극행보

美 SEMA법 통과땐 ‘모멘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탠덤 태양전지 구조도
탠덤 태양전지 구조도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세계 최초로 꿈의 소재라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기반의 태양광 전지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한화그룹에서 10년 넘게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김 사장의 ‘뚝심경영’이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페로브스카이트 전지는 효율, 생산, 가격 뿐 아니라 형태에서도 기존 실리콘보다 우위에 있어 차세대 태양광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분석이고, 그 중심에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화 그룹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태양광 사업에 대해 내부 부정 인식이 적지 않았음에도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중국의 ‘솔라펀 파워 홀딩스’ 인수를 추진, 합병 후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김 사장은 당시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했고, 이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때부터 본격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그 다음 해인 2012년에는 독일의 큐셀사 인수를 주도했으며 적자이던 회사를 2014년에는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5년 한화솔라원과 큐셀을 합병해 한화큐셀을 출범시켰으며 2016년부터는 한·미·일 주요국에서 태양광 분야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20년에는 한화큐셀을 케미칼, 첨단소재 부문과 함께 한화솔루션으로 편입한 상태다.

이로써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내에서 태양광 부문이 다른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휘했고, 태양광 신소재 부문의 연구·개발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한화큐셀은 양산이 가능한 6인치(M6) 태양광 탠덤(tandem·이중)셀을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페로브스카이트 셀은 흡광계수가 높아 1마이크로미터 미만 얇은 두께에서도 실리콘 셀보다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어 박막화가 가능하고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 적용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LCOE(균등화 발전단가)를 낮춤과 동시에 적용범위 확대가 가능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탠덤 태양전지는 44% 이상의 이론적 효율을 보유하고 있다”며 “페로브스카이트 셀은 고에너지 파장(자외선~가시광선)을, 실리콘 셀은 저에너지(적외선) 빛을 흡수해 상호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수분 취약성과 고온 취약성을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한·미간 태양광 기술 동맹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레이몬드 미 상무장관에게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자”며 “한·미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레이몬드 장관은 긍정 반응을 보임으로써 양국간 경제협력이 반도체, 원자력발전에 이어 태양광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 한화큐셀은 미국의 태양광세액공제법(SEMA·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이 미국 시장 확대에 있어 새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법은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것으로, 통과시 현지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뿐 아니라 한화큐셀 입장에서도 큰 폭의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재 미국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서 검토 중이며 연내 통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10여 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지난 8일에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1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2023년 말까지 건설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작년 9월에는 미국 텍사스에 168㎿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11월에는 미국에서 380㎿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 개발에도 착수한 바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