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까지 부동산 투자 업체 81곳 파산 신청

영란은행 금리 인상에 파산 업체 더 많아질 듯

영국 런던의 한 시민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임대로 나온 가게 앞을 지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런던의 한 시민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임대로 나온 가게 앞을 지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이미 타격을 받은 영국의 부동산 투자 업체가 금리 인상으로 다시 한번 파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81개의 부동산 투자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의 마지막 3개월 동안 46개의 회사가 파산한 것과 비교했을 때 속도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중 팬데믹 전 투기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업체, 봉쇄 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지 못한 상업용 건물주가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속에서 살아남은 투자 업체는 경기 회복 속에서 손실을 메꿀 기대를 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또 다른 위험에 직면했다. 영란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차입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자 부동산 업체의 파산 속도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레베카 다크르 중견회계법인 마자르(Mazars) 직원은 “금리 인상이 이보다 더 나쁜 시기에 이뤄질 수 없다”며 “많은 임대료가 아직 연체된 상황에서 연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팬데믹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영국 주택 시장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 부동산 개발업자는 임금 인플레이션과 높은 에너지 가격, 원자재·재료비 상승과 씨름하고 있다.

회계법인 프라이스 베일리의의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정부 대출에 대한 상환을 실패한 건설 업체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

더 나아가 건설 업계 기업들은 1만4255건의 대출 지원제도(CBILS)를 신청했는데, 이 중 354개의 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며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 베일리는 연구 자료를 통해 건설 업계 기업의 부도율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훨씬 높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파산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맷 호워드 프라이스 베일리의 파산·회생 책임자는 “브렉시트, 코로나19,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세 가지 충격의 영향은 아직 다 온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