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마이브 대표
초소형 전기차 개발-인증 1년만에 마쳐
품질 검증 M1이어 라인업 확대 초읽기
이스라엘·베트남 등 해외서 벌써 관심
도시문제 해결 MaaS 플랫폼으로 각광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언을 고하며 전기차 시대의 진입을 알리고 있다. 오는 2040년이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국내 시장 역시 마찬가지. 지난 2017년 등록 자동차 중 0.1%에 그쳤던 전기차 비중은 이제 1%에 육박할 정도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100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이에 반해 초소형전기차 시장은 아직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든 수준이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초소형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7000대에도 못 미친다. 제한된 이동거리와 충전문제 등으로 그동안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1000만원 안팎에 불과한 가성비에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초소형전기차가 고유가 시대에 단거리 배송, 출퇴근용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 타깃으로 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올해 창업 3년차인 마이브(대표 김종배)는 이같은 국내 초소형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소 스타트업. 창업 1년만에 첫 모델인 ‘마이브 M1’을 선보이며 초소형전기차 업계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브를 창업한 김종배 대표는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을 거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 자동차와 관련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모두 섭렵한 독특한 커리어를 지녔다.
1년 만에 개발에서 정부 인증까지 마친 ‘마이브 M1’은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어떤 초소형전기차와 비교해 성능·품질면에서 월등하다고 김 대표는 자신한다.
마이브M1의 촤고속도, 주행거리, 배터리 완충 시간 등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초소형전기차산업및서비스육성실증지원사업 내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성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앞서있다. 이 평가는 실제 차량을 운행한 오너들이 직접 평가에 참여해 더 의미가 크다.
이 가운데서도 마이브M1의 최대 경쟁력은 동급 차량 중 최대 적재공간. 트렁크 크기가 라면상자 14개를 적재할 수 있는 600ℓ에 달한다. 여기에 국내 초소형전기차 중 최초로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카플레이가 지원되며, 스마트 차량관리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커넥티드 기술도 탑재됐다.
또 국산화한 스마트 충전장치(OBC)로 충전시간을 기존 대비 50% 단축했고, 타이어도 중국산에서 금호타이어가 생산하는 13인치 전용 타이어가 장착됐다.
김 대표는 “개발 이후 여름, 겨울나기 두번을 거치면서 충방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품질 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며 “본격적인 양산, 판매 시점에 코로나19가 터지며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40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전예약 등을 감안하면 누적 1000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브는 올 하반기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배터리 교환기술이 적용된 ‘마이브M2’는 냉난방·전장 전용 전원을 활용해 주행거리를 50%가량 향상시켰다. 딜리버리 전용 1인승 저속전기차인 ‘마이브 미니’도 시판을 앞두고 있다. 대량 화물운송이 가능한 카고형 모델은 현재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이륜차인 ‘마이브D1’, 관광형 삼륜 전기자전기 ‘마이브T1’, 배터리교환형 전기자전거 ‘마이브B1’도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브는 향후 주문 증가에 대비한 생산라인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인천 송도에 위치한 생산공장은 월 생산량이 200대에 불과하다. 때문에 마이브는 경북도의 러브콜을 받아 경산, 김천 등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자동차 부품공장이 밀집한 경북에 생산공장이 들어설 경우 전기차 생산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국내 영업 강화와 동시에 해외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현지 대형 수입차 기업과 연간 6000대 규모의 공급협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베트남 현지의 대기업에는 지난 5월 4대의 샘플을 공급해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에는 베트남 현지에 연간 10만대의 조립공장을 건립해 아세안 시장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김 대표의 사업영역은 단순히 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시티에 마이브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aaS)’를 실현한다는 밑그림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양시의 ‘스마트교통서비스’다. 평촌신도시 170개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인근 광명, 산본, 의왕 등까지 커버하는 교통망에 마이브 초소형전기차를 투입하는 것. 시간대별로 출퇴근, 공공배달, 새벽배송 등에 활용하게 된다.
이밖에 강릉시의 ‘휙 파인패스’, 여성전용 라스트마일 서비스인 ‘고요한 안심택시’, 경북 영주·경남 하동·충남 보령의 MaaS 플랫폼에도 마이브 초소형 전기차가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인구 수 백만명의 메가시티는 나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와 재원이 충분하다. 하지만 20만~50만명 정도의 중소도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권, 교통을 이어주는 MaaS가 최적의 수단”이라며 “마이브의 사업영역을 MaaS로 적극 확대해 오는 2025년에는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