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 ℓ당 2050원 돌파…역대 최고가에 근접
싱가포르 거래소 휘발유 가격도 9일 배럴당 153달러 최고가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50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경유 가격 역시 ℓ당 2050원을 넘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데다 경유 가격도 최고가에 근접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55.11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 2062.55원(2018년 4월)에 임박한 가격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000원대에 들어섰다. 2000원대 안팎을 오르내리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다시 2000원을 넘어선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경유 가격은 10일 오후 기준 ℓ당 2052.36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한달 가까이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12일 경유 가격이 1953.29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가 1947.74원(2008년 7월)을 넘어서 같은 달 24일부터 경유 2000원 시대가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휘발유 가격의 최고가도 조만간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는 싱가포르 거래소의 휘발유 가격도 지난 한달 사이 최고가가 경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거래소의 석유제품 가격은 대략 약 2주간 국내 정유사의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싱가포르 거래소의 국제 휘발유(92RON) 가격도 지난 9일 배럴 당 153.00달러로 종전 최고가인 151.13달러(지난달 31일)을 사흘 만에 넘어섰다. 지난 2008년 7월 국제 휘발유 가격 배럴 당 147.30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약 13년 10개월만에 최고가가 바뀐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경유(0.001%) 가격도 지난 6~7일 배럴당 177달러대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가 182.46달러(2008년 7월)를 위협하고 있다.
석유제품뿐 아니라 원유 가격도 3분기까지는 당분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이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의 90%를 동결하기로 한 데다 미국의 석유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재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공급 불안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는 6월 단기에너지전망을 통해 브렌트유 가격을 2분기 평균 111.95달러, 3분기 평균 111.28달러로 예측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가 13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석유 수요도 중국 상하이 봉쇄 해제로 빠듯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던 중국 석유제품이 국내 수요가 늘면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당장 떨어질 요인이 많지 않다”면서도 “하반기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돼 석유 수요가 줄어들거나 대러 제재 완화된다면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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