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각설탕만 한 공간에 집어넣을 수 있을까’‘사람은 왜 성이 두 개일까’‘태양이 바나나로 만들어져도 그토록 뜨거울까?’….

유명한 행성 과학자 칼 세이건을 만난 한 과학저술가가 세이건에게 물었다. 과학과 과학 소설 가운데 무엇을 더 좋아하느냐고. 세이건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과학’이라고 답했다. “과학이 과학 소설 보다 훨씬 이상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이 질문을 던진 이는 영국의 재치있는 과학저술가 마커스 초운이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전파천문학자로 일한 저자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들을 대중들에게 재미있게 알려주는 데 탁월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초운은 이번 저서 ‘이 작은 손바닥 안의 무한함’(현암사)에서 박테리아부터 우주까지 명백하면서도 기묘한 과학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책은 생물학 이야기부터 사람, 육지, 태양계, 본질, 외계, 우주이야기로 나눠 구성, 우리가 알아야 할 물리·화학적 기본 지식부터 생명과학과 양지이론까지 과학의 발견을 모두 아울러낸다.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했을 때 공룡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10초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롯,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양자적 특성이 우리 몸과 세계가 존재하는 바탕이라는 사실,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다주는 암흑물질, 특히 원자의 초스피드적인 교환과 결합, 별의 죽음의 끝에서 태어난 존재의 신비는 각 개인이 우주적 존재라는 인식으로 이끈다.

첫 질문으로 돌아가면,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99.99999%는 빈 공간으로 이 세상 모든 인구를 꾹 늘러 빈공간을 없애면 모두 각설탕만 한 부피에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

책은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알기 쉬운 비유를 통해 과학적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해 나간 점이 돋보인다. 특히 대중적 전달을 위해 한 줄 짜리 과학농담을 찾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이 작은 손바닥 안의 무한함/마커스 초운 지음, 김소정 옮김/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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