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6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의석을 차지했다. 외무상 출신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는 등 일본은 국제 외교안보 현안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넓히는 있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단독 후보로 나서 184표를 얻어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일본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이번이 12번째로, 유엔 회원국 중 최다다. 직전 임기를 마쳤던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의 복귀다. 안보리 진출은 해당국이 국제 평화와 안보 문제에 관해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적 성취의 정점으로 간주된다고 AP통신은 평가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양국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도 “효과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도전적인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일본은 안보리가 기대하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과 신중한 대화를 통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며, 법치를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외에 모잠비크(아프리카), 에콰도르(중남미), 몰타와 스위스(유럽)가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193개 회원국이 참여한 투표 결과 모잠비크가 192표, 에콰도르가 190표, 스위스가 187표, 일본과 몰타가 각각 184표를 받았다. 이들 국가는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인도, 케냐, 멕시코, 아일랜드, 노르웨이를 각각 대체한다.
안보리는 모두 핵 보유국으로 막강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과 2년마다 교체되는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 선거는 5개국씩 매년 이뤄진다.
일본은 1956년 유엔에 가입한 뒤로 유엔 안보리 개혁을 외치며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려왔다. 이를 목표로 동시에 비상임이사국에 최대한 자주 도전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안보리 개혁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분위기다. 교도통신은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만에 러시아 규탄을 위한 미국 주도 안보리 결의안 초안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에 의해 거부된 사례, 최근 대북 추가 제재 안보리 결의안을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일을 거론하며, “일본은 유엔의 개혁을 요구하는 동시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고자 하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미국도 일본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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