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의 행방이 4개월째 묘연한 가운데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이씨 남편의 8억원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한 보험설계사가 공범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지난 13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보험설계사가 이씨와 알고 지내던 사람이고, 이씨·조씨와 함께 여행도 다녀온 것이 확인됐다. 이같은 특수 관계를 종합해 보면 주목해봐야 할 인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설계사도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가 없었다”면서도 “공범이라면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무리한 입건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씨 남편의 타살 혐의가 높아진 상황에 도주를 했으니 지금부터는 공범 가능성을 좀 더 높이 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설계사가 범행의 세부적인 계획까지 수립한 주범일 가능성, 셋이 함께 의논하고 계획·실행한 공모공동정범의 가능성, 소극적으로 가담해 수수료 정도의 대가를 받는 종범 등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이씨가 급한 채무 이자와 많은 압박을 받는 부채도 갚지 않고 보험금 납입을 먼저 했다는 건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표 소장은 또 이씨의 전 남자친구가 2014년 7월 이씨와 함께 태국 파타야 인근 산호섬에서 스노쿨링을 하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씨가 사고의 수익(보험금)을 갖지 못했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범행일 가능성은 대단히 낮아 보인다”면서도 “이씨가 그 사건을 통해 목격자가 있고 타살 혐의점이 없는 익사일 경우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을 학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파타야 사망사고 이후 이씨가 사기 결혼, 파혼 등을 반복하다가 숨진 남편과 결혼을 했다”면서 “2014년 이후부터 보험설계사, 조현수 등과 함께 범행에 대한 막연한 계획부터 구체화 단계로 이어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표 소장은 이번 ‘계곡살인’ 사건 수사를 위해서는 경찰과 검찰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경찰은 현장, 즉 증거확보에 강하고 검찰은 법적 논리와 분석에 강하다”며 “현상금을 걸거나 하는 것도 경찰·검찰의 역량이 합쳐져야 하는 것이다. 경찰, 검찰이 다른 건 제쳐두고 우선 협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가평군 용소 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이 섞인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 씨를 살해하려고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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