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접종 효과 감소세…4차접종, 3차접종 대비 항체가 2∼2.5배 상승
전문가 “유일한 고위험군 보호 대책…4차 접종 서둘러야”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4차 백신 접종을 시행키로 했다.
60대 이상의 경우 이미 대상자의 약 90%가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위중증 환자·사망자 대다수가 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효과가 짧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4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3차 접종을 마친 후 4개월(120일)이 지난 60대 이상 연령층 약 1066만명에 대해 4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위중증 환자의 85%, 사망자의 95%가 60대 이상이며, 사망자 10명 중 6명 이상이 80대 이상이다. 이 때문에 추가 접종을 통한 중증·사망 예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미접종자 대비 3차 접종자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10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5주차엔 위중증 예방 효과가 90.2∼94.5%, 사망 예방 효과는 90.5∼92.4% 수준으로 감소했다. 아직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는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미리 접종 일정을 수립한 것이다.
미국에서도 3차 접종 후 2∼3개월까지는 80% 이상으로 유지되던 입원·응급실 예방 효과가 4개월부터 60∼70%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 변이의 유행과 또 다른 유전자 재조합 변이의 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중증 예방효과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국내외에서 진행된 4차 접종 연구 결과도 뚜렷한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58∼94세 요양병원 입원자 74명을 대상으로 4차접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4차접종 후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차 접종 후 4개월 경과자와 비교했을 때 4차 접종 2주 후에는 항체가가 2∼2.5배 늘었고, 4주 후에는 이보다도 6.4∼7.4배까지 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4차 접종을 가장 먼저 시행한 이스라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4차 접종 4주 후에는 3차 접종자보다 감염은 2.0배, 중증은 3.5배 감소했고, 중증 예방효과도 6주까지 확인됐으며 현재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또 3차 접종과 4차 접종 후 같은 기간이 지난 시점을 비교했을 때도 4차 접종군의 사망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4차접종 완료 후 이상반응은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났으며, 평균 1.7일 이내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해외국가에서도 속속 4차 접종 대상군을 기존 요양시설 거주자나 면역저하자에서 일반 고령층으로 확대하거나, 이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50세, 이스라엘 60세, 호주 65세, 독일 70세, 영국 75세, 프랑스·스웨덴은 8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각각 4차 접종을 권고한 상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장 좋은 상황은 오미크론용 백신이나 변이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범용 백신이 나오는 것"이라며 "만약 이런 백신이 나오기 전에 새 유행이 생기거나, 고위험군의 사망이 줄지 않는다면 기본 백신으로라도 4차 접종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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