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중국 다음은 인도…애플의 삼성 텃밭 공략 시작됐나?”
애플이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자 삼성폰의 몇 안 되는 ‘텃밭’인 인도에서 무섭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아이폰13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향후 아이패드까지 현지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삼성폰의 강세 지역이었던 인도에 애플이 ‘진격’하면서 향후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스리페룸부두르에 위치한 첸나이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13 생산을 개시했다. 인도 내수시장을 겨냥한 아이폰13뿐만 아니라 수출용 제품도 함께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아이폰13은 인도에서 생산되는 네 번째 아이폰 모델이 됐다. 앞서 애플은 2017년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시작으로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개시했다.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는 중국이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의 95%를 중국에서 생산해왔다.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방역으로 현지 공장이 문을 닫아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애플은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기지 다각화를 위해 인도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애플이 중국 밖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에 큰 베팅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저렴한 가격에 현지 판매하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3 흥행을 이끌어 낸 전략과도 유사하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아이폰13을 출시한 결과 4분기 21.7%라는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로 중국 내 1위로 올라섰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특히 인도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가성비 높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인도에서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은 16%를 기록했다. 한때 25%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최근 중국폰이 야금야금 영향력을 키우면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애플까지 인도에서 아이폰을 앞세워 치고 들어온다면 ‘삼성폰 텃밭’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감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도 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애플의 글로벌 생산량 중 인도의 비중은 2020년 1.3%에서 2021년 3.1%로 증가했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