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서대문 5곳 점검해보니
물 용량 절대부족 진화에 한계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음에도 사망자가 발생한 ‘영등포 고시원 화재’에 대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화재 발생지역인 서울 영등포구와 대학생이 많은 서울 서대문구의 고시원 5곳을 돌아보니 대부분 화재 발생 고시원처럼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고시원 상주 직원들은 간이 스프링클러에 대한 구분 없이 “시설 내 소방시설이 충분히 설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간이 스프링클러는 오는 6월까지 의무적으로 고시원 등에 설치해야 하는 소방시설이다. 2018년 18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로 관련 규정이 생겼다.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자가 비용을 분담해 소방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대부분 비용상 문제로 사업자는 일반보다는 간이 제품을 설치하고 있다.
히자만 간이 스프링클러는 일반 스프링클러에 비해 물 저장량이 적고, 성능도 떨어지는 편이라 이번 화재처럼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이번 화재에서도 스프링클러가 10분 동안 작동했지만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반 제품이 저장할 수 있는 물 양이 1만6000ℓ라면, 간이 스프링클러 제품은 1000ℓ 수준이다”며 “비용상 이유로 일반 제품을 설치 못했다면 간이 스프링클러 저수량을 늘려 충분히 방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시원처럼 창문이 작거나 없는 경우 간이 스프링클러 제품의 한계는 더욱 있을 수밖에 없다. 한 층에 무리하게 방을 넣는 고시원 구조상 화재 시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고시원은 한 층에 방 30여 개가 있었고, 인근 고시원도 한 층에 방이 20~25개로 밀집돼 있었다. 창문도 성인 어깨 길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내방형’ 창문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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