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원내사령탑에 ‘윤핵관’ 권성동 선택

尹당선인, 김태흠에 충남도지사 출마 요청

‘尹의 입’ 김은혜, 경기지사 도전…劉와 일전

尹, 내주 TK부터 지방순회…‘朴과 만남’ 촉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이 새 원내사령탑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강릉)을 선택했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경쟁자인 조해진 의원(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친윤 체제’를 강화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내야 안정적인 국정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172석의 거대야당에 맞서 인사청문회 정국을 이끌어야 할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죽마고우이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로 불리는 최측근 중 하나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선 직후 일성에서 “당·정 간에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며 “과거 실패 사례를 보면 당과 정부가 엇박자를 내고, 나눠졌을 때 반드시 우리는 정권연장에 실패를 했다. 당과 정은 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도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김기현 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김기현 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권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당 안팎에서는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윤 당선인의 ‘입김’이 작용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윤 당선인 입장에서는 취임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여소야대 국면에서 집권초기 국정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앞서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던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서천)은 윤 당선인이 직접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여 선회했다.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당시) 역시 김 의원을 방문해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김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에 성일종(재선, 충남 서산태안) 의원을 비롯한 이명수(4선, 충남 아산)·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등 충남지역 현역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날 환영 의사를 담은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던 김태흠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 역시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을 찾아 김태흠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던 김태흠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 역시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을 찾아 김태흠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연합]

‘윤석열의 입’ 역할을 하던 김은혜 의원(초선, 경기 성남분당갑)은 경기지사에 도전한다. 사실 인수위원회 정국에서 당선인 대변인이 바뀌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출마에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김 의원은 앞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과 경선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윤 당선인 뜻과는 관계없는 저의 결심이었다”며 “저는 윤심(尹心)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 민심을 찾고자 나왔다.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윤 당선인측 역시 지방선거에 ‘윤심’ 개입 여부에는 선을 긋고 있다. 김 의원의 뒤를 이어 당선인 대변인을 맡은 배현진 대변인은 “(윤심 논란은) 언론의 해석”이라며 “(권성동, 김태흠, 김은혜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특별히 당선인께서 나가라마라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여러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한 개발현장을 방문,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여러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한 개발현장을 방문,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다음 주부터 지역 순회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순회에 나서는 만큼 향후 선거판도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

특히, 윤 당선인은 첫 행선지로 대구·경북(TK) 지역을 지목했다. 구체적인 방문 도시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 머물고 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성사 여부에 주목된다.

대구는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고 지지를 선언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박심(朴心)’의 영향력에 촉각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다.

윤 당선인측은 박 전 대통령측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배 대변인은 “이번 지역 방문 일정을 통해 대선 승리를 만들어주신 국민들께 감사의 뜻을 표하겠다는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당선인이 가장 강조하는 지방 균형을 대한민국 새 정부에서 이뤄나갈 방안들을 찾아가고 청취해 앞으로 국정 과제의 강력한 어젠다로 제안해 실천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