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우크라전 길어질수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5주차에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러시아가 상반기 중 13만 4500명을 신규 징집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전쟁이 한동안 질질 끌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봄 정기 징집의 하나로 13만 4500명 규모의 신규 징집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징집령은 4월1일부터 7월15일까지 유효하며, 18~27세 사이 러시아인 남성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징집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쇼이구 장관은 국방부 웹사이트에서 “대부분 군인은 5월 하순에 할당 기지로 배치되고, 훈련소에서 3~5개월 간 전문적인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징집 대상 중 누구도 ‘핫스팟(Hot spot·분쟁지대)’에 파견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징집병이 우크라이나 전투지에 파견될 수 있다는 의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러시아주방위군 중 우크라이나 파병을 거부한 일부 군인들을 대변하고 있는 변호사 미하일 벤야시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징집법은 수개월간 훈련받은 병사를 전투에 내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 징집병 일부가 우크라이나로 파병된 사실을 시인한 적이 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문적인 군인과 장교만 파병되고 있다면서 징집병 파병을 부인한 뒤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벌인 전쟁이 몇주가 넘어가도록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병력이 동부 돈바스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3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해방 작전’ 완수를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가 키이우 함락에 일단 실패한 데 따라 주변에 배치됐던 병력의 20%가량을 전선에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친러시아 지역인 돈바스에선 8년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분쟁이 이어졌고 우크라이나군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전쟁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동안 질질 끌 수 있다. 며칠 또는 몇 주라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어디로, 얼마 동안, 어떤 이유로 이동하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다만 이들이 집으로 간다는 정황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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