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남·북한 정부 모두 대화의 의지와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해온 윤석열 당선인에게 에둘러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선 이후 처음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평화가 위태로워진다면 남북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도 엄중해지고 있다"며 "새롭게 형성되는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대화의 여건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평화적 관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시험을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김정은 북한 국문위원장이 ICBM 발사가 가능한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하는 등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2018년 일부 갱도를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재개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선 당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윤 당선인은 ICBM 발사·핵실험 재개 동향에 대해서는 14일 현재까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2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2일 안보동향에 대해 보고 받은 뒤에도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전날에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가, 윤 당선인이 이후 기자회견에서 '착오'라고 말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 대변인은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서 실장의 보고오 관련한 윤 당선인의 입장을 묻자 "비공개 사항"이라며 언급을 아꼈지만 "다만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그것으로 갈음해달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 인수위 주요 구성안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에서 '김은혜 대변인을 통해 '특별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 대화를 나서기 바란다'고 했는데 대화를 거부하면 후속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뭔가 착오가 있는 모양인데 대변인이 뭐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저는 보고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그는 "ICBM이냐 아니냐고 하는 며칠 전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해서는 제가 이미 입장 표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지난 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패를 확인하는 조종(弔鐘)"이라며 "향후 북한이 위성 발사를 빙자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더 강력한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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