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과의 갈등과 관련, 서방이 러시아를 신냉전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논리를 전개해 눈길을 끈다.

ARD는 지난 13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장을 떠난 뒤인 16일(현지시간) 전파를 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은 지구상 모든 곳에 군기지를 두고 있다. 우리 국경 가까이에도 있고 그 수도 점점 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특수작전부대를 배치했고, 우리 국경 근처에 더 가까이 왔다”며 중앙 및 동유럽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의 확대가 중요한 지정학적 ‘게임체인저’가 됐다고 서방과 러시아간의 긴장 관계 원인을 두고 서방을 탓했다.

서방 여러 지도자들이 푸틴 대통령이 냉전식 긴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이자, 이처럼 자기 방어에 나선 것이다.

앞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APEC) 정상회의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차리즘(제정 러시아 시대 전제 군주제)이나 옛 소련의 잃어버린 영광을 재창출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에 한 TV쇼에서 러시아가 “냉전 사고(思考)로 살짝 돌아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RD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에 무기와 전문인력을 공급했는 지에 관한 질문에 “오늘날 싸우는 사람들은 무기를 늘 갖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당신은 우크라이나 중앙 당국이 동부 지역 모든 사람들을 전멸시키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아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며 “인종청소 같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개입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으로 재차 연방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인구 4400만명의 유럽 대국이지만 한가지 결함이 있다. 우크라이나가 안정적으로 번영하려면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국민 저마다 각기 자기가 사는 땅이 고향처럼 느껴지게끔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시초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간의 협력 협정 체결 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EU와 협력협정을 체결하면 무관세로 서방 제품이 우크라이나를 거쳐 러시아로 유입됐을 것”이라면서 “그 경우 유입된 제품과, 러시아에 들어와 있는 서방 기업들의 제품이 각기 다른 러시아의 규제표준 적용을 받는 문제 등이 있었다. 그런 문제를 차분하게 얘기해 보자고 했지만, 서방 측이 무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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