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TBS 길들이기 이제 시작”
오세훈 “자극적 용어로 사실 호도”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2년 예산안 삭감을 두고 시의회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시장이 이번엔 ‘TBS 예산 삭감’을 두고 재차 시의회와 충돌했다.
오 시장이 1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의 주요사업인 ‘서울런’ 예산 삭감을 비판하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TBS(교통방송) 출연금 삭감을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 시장을 향해 “TBS 출연금 삭감이유는 무엇이냐”며 “워낙 포장 실력이 출중하다 보니 여기에도 그럴싸한 포장지를 준비하긴 했었”다 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TBS 출연금 삭감이 “재단 독립화라는 포장 아래 ‘언론에 재갈 물리기’”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TBS는 직원 인건비, 청사 유지비, 방송장비 유지 등 고정비용으로만 연 370억원이 소요되는 기관”이라며 “서울시는 이를 다 알면서도 연간 고정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예산을 편성한 뒤 '방송의 독립'을 운운하는 억지 논리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의 TBS 길들이기는 이제 시작일 뿐인지도 모른다”며 “한 해 예산을 좌지우지하려고 했으니,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지난달 31일 시의회에서 320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가 당초 삭감했던 123억원 중 68억원이 복원돼 삭감액이 55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자극적인 용어로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곧장 반박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지난 하반기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기치로, 예산 운용 기조를 바로잡고 조직 운영의 질서도 회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상당 부분 퇴색되고 말았다”며 “대표적인 것이 TBS 출연금 예산”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겨냥해 “시민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특정 프로그램은 계속 공정성 논란을 야기해왔고 급기야 개인 방송이냐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며 “그럼에도 방송의 독립성을 운운하며 시민들의 비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재정혁신이라는 2022년 예산 편성의 기조 아래 TBS의 운영예산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TBS는 2년 전 시 산하기관에서 재단으로 독립했으나 2021년 재정의존도는 72.8%에 달해 시 전체 출연기관 평균 재정의존도 42%에 크게 웃도는 상황이었다”며 “상업 광고나 추가적인 재원 확보 노력을 하라는 취지로 253억 원의 출연금을 삭감해 편성했더니 시의회는 67억원이나 다시 증액해버렸다”고 꼬집엇다.
이어 “TBS 출연금 증액을 고집하면서 지난해 12월3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도록 붙잡아두었다”며 “서울의 미래와 시민 복리를 위해 제대로 된 예산을 만들려고 했던 저와 서울시 공무원들의 노력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의 의결권 앞에서 상당 부분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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