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청 공모… 인천에 본원 둔 상급종합병원 참가 불투명… 1곳만 관심

외국 감염병 통로 공항·항만 취약에 유치 시급

지난 3월 인천 시민단체가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실패한 인천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3월 인천 시민단체가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실패한 인천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정부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5번째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에 나서고 있지만 인천은 정작 지역에 본원을 둔 상급종합병원들의 참가 불투명으로 ‘영영 물건너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어 외국으로부터 감염병이 유입되는 통로여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가 시급한데도 올해 초 정부로부터 외면 받았다.

6일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지난 3일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1개 공모·선정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1월 13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번 공모에는 상급종합병원 대상 범위를 넘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 대상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강원) 소재 상급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준-중환자병상 지정병원)이다.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되면, 음압격리병동(일반 30병상, 중환자실 6병상)과 외래관찰실(2병실), 응압수술실(2실), 교육훈련센터 등을 갖춘 독립적 감염병동을 건립하게 된다. 여기에 팔요 예산 449억5300만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다만, 약 5000~6000㎡의 감염병동 구축 부지는 참가 의료기관이 제공해야 한다. 향후 운영비(진료 및 지원인력 인건비)는 지원되지 않는다.

인천시는 올해 초 공모에 참여했다. 그러나 권역 심사 과정에서 경북에 밀렸다.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의 특성상 감염병전문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분화를 내세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공모에서 당초 인하대병원은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적극 나섰으나 돌연 내부 사정으로 인천시에 공모 참여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인천이 본원인 인하대병원은 지난 7월 인천 청라의료복합단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명 ‘인천 토박이’ 의료기관인 가천대길병원도 부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참가할 의사가 없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가천대길병원은 지난 3월 위례 택지개발사업지구내(서울권역) 의료복합용지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1순위)로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가천대 길병원)을 선정된 바 있다.

종합병원 하나 없어 대형 의료기관이 상당히 취약해 항공기 사고에도 무방비 상태에 놓이고 있는 영종도에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의 개인 사유지는 있어도 재단 차원의 부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최근 유치 의향을 인천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지정된 4개 권역의 감염병전문병원이 모두 상급종합병원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 상급종합병원 2곳을 제외한 1곳만이 신청할 경우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개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은 수도권에 이어 제주권 지정으로 끝나기 때문에 인천이 이번 공모에서 탈락하면 수도권 추가 선정 외에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어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은 거세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인천이 국제공항과 항만이라는 입지적 우위를 갖고 있지만 이번 공모에 탈락하면 앞으로 감염병전문병원 인천 유치는 영원히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57)씨는 “인천 시민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일명 인천 ‘토박이 병원’들 마저 외면하고 있어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안타깝다”며 “인하대병원과 가천대 길병원은 김포시와 성남시에 각각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호남권(조선대병원), 충청권(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경남권(양산부산대학교병원), 경북권(칠곡경북대병원) 등 4개 상급종합병원이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