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속 정관계 로비 의혹 부인

정만용 변호사 “유동규, 천화동인 1호 자기 것이라 주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헤럴드DB]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헤럴드DB]

[헤럴드경제]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각종 로비 정황이 담겼다는 녹취록에 대해 “녹취 사실을 눈치채고 일부러 허위 사실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9일 입장문을 내고 “녹취록에 근거한 각종 로비 의혹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이라 해명했다. 문제의 녹취록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정 회계사와 김만배씨가 나눈 대화를 녹취한 것이다. 여기에는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에게 수십억의 로비 자금을 줬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알려졌는데,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은 지난해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기도 하다. 곽상도 의원 아들이 산재보상 명목으로 50억원을 가져갔고, 박영수 전 특검의 딸에게는 성과급 명목으로 5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인 김씨가 “절반은 그분의 것”이라 말했다고 전해졌지만, 김씨 측은 “그와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사실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씨 측은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 간 이익 배분 시, 사전에 공제해야 할 예상 비용을 서로 경쟁적으로 부풀려 주장하게 됐다”며 “그 내용이 정영학에 의해 녹취돼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이어 “정영학 본인이 주장했던 예상 비용은 삭제·편집한 채 이를 유통하고 있다”며 언론에 관련 보도를 신중히 해달라고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또 다른 등장인물인 정민용 변호사는 이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김씨에게 차명으로 맡겨 놨다고 여러 차례 내게 말했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밑에서 전략투자팀장으로 일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는 11일 김씨가 예정대로 출석하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와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