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달 광주 무각사 갤러리

지오메트릭 폼 시리즈 ‘Untitled_15019’, Mixed Media on Canvas, 160 x 250 cm, 2015
지오메트릭 폼 시리즈 ‘Untitled_15019’, Mixed Media on Canvas, 160 x 250 cm, 2015
보이지 않는 공간 시리즈 ‘Invisible Space-image 19038’, Mixed Media on Canvas, 80 x 130cm, 2019
보이지 않는 공간 시리즈 ‘Invisible Space-image 19038’, Mixed Media on Canvas, 80 x 130cm, 2019
제스처 시리즈 ‘The Gesture-20046’, Mixed Media on Canvas, 80 x 130cm, 2020
제스처 시리즈 ‘The Gesture-20046’, Mixed Media on Canvas, 80 x 130cm, 2020

평면의 화폭에 그려진 그것은 정적이면서 역동적이고, 자유로우나 절제됐다. 무한한 공간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그 어떤 우연도 없이 섬세한 구성과 구도다. 이런 구도가 쌓아올린 것은 역설적인 우주 공간이다.

우주를 그리는 이강욱(45) 홍익대학교 교수의 회화에서는 나를 바라보고, 나를 둘러싼 세상과 우주를 사유한다는 개념이 담겼다.

그가 작업의 개념적 모티브를 찾은 고대 힌두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이다.

이강욱 작가는 초기엔 생물학과 천체 물리학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가, 2009~2017년 영국 유학시절 새 연작에서부터 우파니샤드를 끌어왔다. 자아와 세상, 우주의 원리와 상호관계에 대한 깨달음의 순간을 회화적 조형으로 모색했다.

이 작가는 2012~2020년에 걸친 ‘보이지 않는 공간’ ‘지오메트릭 폼’ ‘제스처’ 시리즈를 망라한 개인전 ‘움직이는 상(像) 변화하는 색(色) Shifting Shapes and Shades’이 광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에서 연 첫 개인전이다.

시각적으로는 섬세한 화면을 조성하고, 개념적으로는 구체적인 대상과 주제를 설정함으로써 기존 추상 회화와는 구별되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그런 한편으론 신추상 분야 박서보 이우환의 계보를 잇는 블루칩 작가로 평가받는다.

홍익대 정연심 교수는 그의 회화에 대해 “작가의 신체를 통한 행위성이 강조된다는 측면에서 70, 80년대 단색화의 계보를 잇는 반면, 색이나 재료의 물성 대신에 톤과 레이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추상회화’로 이해될 수 있다”고 평한 바 있다.

26세 역대 최연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을 기점으로 대한민국회화대전 대상, 동아미술상, 송은미술상을 수상했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스페인에서 연 26회의 개인전 및 국제아트페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다면 그것이 회화가, 예술이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서 ‘내 안의 우주’와 ‘우주 속의 우리’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