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은 언제 먹는가로 결정된다(마이클 로이젠 외 지음, 공지민 옮김, 세종서적)=수능 아침엔 무엇을 먹는 게 좋을까? 면접 당일 아침에는?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언제 먹느냐다. 내과전문의인 마이클 크레인과 유명 건강토크쇼의 책임자인 마이클 로이젠은 그동안 무엇을 먹을지에만 너무 관심을 두었다며, 생체리듬에 기반한 ‘언제’가 더해졌을 때 최적의 건강식단이 된다고 주장한다. 언제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몸, 건강, 생활을 지배하는 생체리듬 때문이다. 신체 내부의 음식시계는 음식의 소화, 건강에 영향을 준다. 가령 면접 당일 아침에는 빵, 머핀 같은 단순탄수화물을 피하는 게 좋다. 단기간 에너지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단순당은 장시간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면접 전에 식사를 한다면 90분 전이 가장 좋다. 그리고 식사는 통곡물 빵과 아보카도, 닭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 등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들어간 음식이 좋다. 가볍게 먹고 싶다면 견과류 한줌과 과일, 커피 정도면 된다. 생리통이 있다면 후무수에 찍어먹는 샐러리를 권할 만하다. 수분이 많은 샐러리는 부기를 가라않혀주고 후무스에는 생리통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이 풍부하다. 책은 최신과학과 생체리듬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웬웨이(When Way)’ 식단법을 소개한다.하루 중 언제 먹어야 좋은지,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혹은 우울하거나 잠이 안 올 때, 시험 직전이나 첫 데이트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음식을 소개해 놓았다.
▶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전건우 외 지음, 들녘)=코스믹 호러와 제주설화를 결합한 한국형 코스믹 호러선집. 서천꽃밭, 영등할망, 구삼승할망, 수산진 공양 설화, 이어도 전설 등 제주도에 담긴 설화를 6명의 장르소설 대가들이 재해석해 코스믹 호러로 탄생시켰다. 코스믹 호러는 공포 장르의 한 유형으로 ‘감당할 수 없는 우주적 존재’를 마주한 인간의 아득한 공포를 그려내는 게 특징이다. 전건우의 ‘광기의 정원’은 새벽 두시, 수 년 전 행적을 감춘 동료 민속학자 김동호 교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된다. 김동호는 사랑하는 딸과 아내가 사망한 뒤 기괴한 인물이 되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가 걱정돼 제주를 찾은 최 교수는 김동호에게서 설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장소인 서천꽃밭을 실제로 찾았다는 어이없는 얘기를 듣게 된다. 최 교수는 김동호와 함께 서천꽃밭을 찾아 깊은 산속 동굴로 들어서는데 펼쳐져 있는 건 의외였다.황모과의 ‘딱 한 번의 삶’은 자살을 하기 위해 배에서 뛰어내린 주인공의 이어도 표류기다. 아무도 없는 섬에서 여신을 모신 사당과 임신한 여자를 발견한 ‘나’는 울부짖는 여자를 달래 섬에서 나갈 방도를 찾는다. 이 엔솔로지는 장르소설 팬들의 호응 속에 텀블벅에서 1000%가 넘는 모금에 성공한 화제작으로, 한국 장르소설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인간의 탄생(한스 이저맨 지음, 이경식 옮김, 머스트리드북)=‘인류진화는 체온 조절을 위한 선택압이었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인간은 오랫동안 서로에게 의존해왔으며 이런 사회적 체온 조절 본능이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고 지탱하는 버팀목이었다는 게 사회심리학자 이저맨의 주장이다. 직립보행을 하고 털이 없어지고 뇌 크기가 커지는 신체적 진화, 불을 사용하고 옷을 만들어 입고, 집을 지어 사는 정신적 진화, 다른 사람과 부대끼는 사회적 진화 등 인류의 변화과정은 바로 체온조절, 즉 따뜻함을 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체온조절의 절박함은 따뜻한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는 열망을 낳는다. 저자는 이를 실험으로 입증했다.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과 유능하고 냉철한 사람을 묘사한 글을 읽고 실내 온도를 추정하는 실험에서, 다정한 사람을 묘사한 글을 읽은 학생들은 냉철한 사람을 묘사한 글을 읽은 학생들보다 실내 온도를 평균 2도 높게 추정했다. 물리적 온도와 사회적 온도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사회적 체온조절본능이다. 허들링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는 펭귄처럼 인간사회에서 체온 조절에 대한 갈망은 따뜻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열망, 따돌림을 당해 쓸쓸하게 버림받고 싶지 않다는 열망을 낳는다. 다른 사람과 접촉해 온기를 나누며 체온을 조절하는 사회적 체온 조절은 인간의 생존과 번영에 꼭 필요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책은 체온 조절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흥미롭게 제시한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