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담는 플라스틱 끈에 목이 감긴 가마우치 [더로열파크스 (The Royal Parks), 데일리메일]
맥주를 담는 플라스틱 끈에 목이 감긴 가마우치 [더로열파크스 (The Royal Parks), 데일리메일]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어두운 숲길에서 바람이 빠진 채로 버려진 파티용 풍선이 꿈틀거리며 움직인다. 고슴도치가 풍선에 갇혀 힘겹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쓰레기 풍선에 갇혀버린 고슴도치는 이대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제대로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산소도 부족해져 생명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공원, 녹지 등에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육지 뿐 아니라 해양 등에서도 플라스틱 등 쓰레기로 동물들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쓰레기로 인한 동물 피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인공지능(AI), 드론 등을 활용해 환경 쓰레기를 모니터링하는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환경 자선단체 더로열파크스(The Royal Parks)는 영국 각 지의 공원, 녹지에서 쓰레기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을 포착,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파티용 풍선에 갇혀 빠지나오지 못한 고슴도치 외에도 비닐로 입이 막혀버린 사슴의 모습도 공개됐다. 사슴은 먹이를 찾기 위해 비닐 속에 입을 넣었다가 빼지 못하고 입이 막혀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맥주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끈에 목이 감겨 괴로워하는 가마우치도 포착됐다. 또다른 공원에서는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병을 입에 물고 가지고노는 펠리컨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작은 동물이나 새가 비닐봉지 안에 들어갈 경우 질식해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을 경우 내장을 막아 엄청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버려진 파티용 풍선에 갇힌 고슴도치. 고슴도치가 풍선에 갇힌 채로 힘겹게 움직이고 있다. [더로열파크스 (The Royal Parks)]
버려진 파티용 풍선에 갇힌 고슴도치. 고슴도치가 풍선에 갇힌 채로 힘겹게 움직이고 있다. [더로열파크스 (The Royal Parks)]
비닐 봉지로 입이 막혀버린 사슴 [더로열파크스 (The Royal Parks), 데일리메일]
비닐 봉지로 입이 막혀버린 사슴 [더로열파크스 (The Royal Parks), 데일리메일]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한 동물 피해는 육지 뿐 아니라 해양에서도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최근에는 제주에서 폐그물에 몸이 둘려 쌓여있는 바다거북이가 발견돼 구출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과학 기술을 통해 해양 쓰레기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는 상태다.

과기정통부는 해안 쓰레기정보 수집을 위해 무인이동체시스템(드론)을 활용하는 연구과제를 선정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개발된 드론은 4㎞내에서 20분간 해안 쓰레기를 관측하게 된다.

부산에서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한 인공지능(AI)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해양 쓰레기 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드론으로 해양 쓰레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플라스틱, 유리 등 쓰레기를 종류별로 자동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