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전년 비 42.9% 줄어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희근)가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등 695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도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1,778억 4,900만 원이며 지원 기업수는 390개사, 지원 건수는 953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지원 총액은 14.6% 감소해, 약 302억원이 줄었으며, 지원 기업수는 28.7%, 지원 건수는 33.4% 감소했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2017년부터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지난해엔 코로나19의 여파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장이 문을 닫거나 인원이 제한되는 등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되면서 기업의 지원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 보면, 순수예술 분야 중 지원 규모가 가장 컸던 클래식 분야가 전년 대비 42.9%(76억 1,500만 원) 나 감소했다. 공연장과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등 인프라 분야는 전년 대비 9.3%(106억 400만 원) 감소했다.
미술·전시 분야 지원 금액은 문화예술 융합 프로젝트와 대형 전시회 등을 꾸준히 후원해 오던 유통, 숙박·레저 업계의 활동이 축소됨에 따라 전년 대비 11.9%(28억 2,700만 원) 감소했다.
지난 6년간 지원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문화예술교육 분야도 전년 대비 14.5%(24억 9,900만 원) 감소했다
한편 기업 및 문화재단이 다년간 지원해 온 예술교육 사업들 중 다수의 사업이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밖에 영상·미디어(-3.2%), 연극(-13.9%), 뮤지컬(-44.6%), 비주류·다원예술(-49.8%), 무용(-50.1%) 분야 또한 전년 대비 지원 규모가 감소했다. 국악·전통예술(+5.8%)과 문학(+41.9%) 분야의 지원 규모는 증가했지만 전체 지원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기업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 금액은 39억 1,600만 원, 개별 기업이 예술계에 직접 지원한 금액은 263억 7,900만 원 감소했다.
지원 주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개별기업 부문에서는 KT&G가 전년도에 이어 지원 규모가 가장 컸다. KT&G는 대표 문화 플랫폼 ‘KT&G 상상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문화 클래스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기존 서울, 논산, 춘천 지역 외에 ‘KT&G 상상마당 부산’을 신규 설립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에서는 ‘삼성미술관 리움’, ‘호암미술관’ 운영과 지속적인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문화재단이 1위를 유지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기업들이 시대 변화에 대응하며 물리적·재정적 한계를 마주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해 기업들이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문화예술 분야 기부금 및 문화예술 교육훈련비의 세액공제 도입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기업 문화재단에 대한 주식 출연 규제 완화 등 기업의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는 실효적인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한다면 민간 예술 후원 활성화와 예술계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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