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총괄 부사장

심사혁신으로 소액미니보험 공백 축소

공유경제·배달 등 신생분야 시장 창출

SNS접목 손해율 관리...업계 동반자로

신원근 카카오페이 총괄 부사장이 24일 헤럴드금융포럼 2021 세션2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신원근 카카오페이 총괄 부사장이 24일 헤럴드금융포럼 2021 세션2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보험도 친구들끼리 함께 가입한다면 보험료는 낮추고, 도덕적 해이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카카오손해보험이 데이터와 사회적관계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총괄 부사장은 24일 ‘헤럴드 금융포럼 2021’에서 카카오손보의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기존 보험사와의 경쟁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시장 파이를 넓이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9일 빅테크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위원회에서 보험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연내 본인가를 받아 늦어도 내년 초께 역대 세 번째 디지털보험사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기존 보험사들이 구조적인 이유로 다루지 못했던 보험 수요를 채우고자 한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가계는 일반보험 가입 비중이 매우 낮아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많다”고 지적했다.

신 부사장은 크게 3가지 범주의 접근을 예고했다. 우선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이다.

그는 “설계자 중심의 판매채널에서는 200원짜리 보험을 위해 언더라이팅(보험 인수심사)에 나서기 어려운 구조”이라며 “이런 공백을 카카오손보가 메우고자 한다”고 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직 보험이 접근하지 못하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접근 전략도 내놨다.

그는 “새로 등장한 산업은 자료가 부족해 위험평가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며 “공유자전거와 퀵보드, 배달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분야는 제대로 된 보험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데이터와 자체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바이크와 대리기사, 배달라이더, 퀵보드 보험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보험에 사회적관계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상품도 준비 중이다.

신 부사장은 “보험업의 숙제가 도덕적 해이”라며 “하지만 만약 사회적 관계를 접목시켜 소비자들이 ‘그룹 보험’에 들면, 이를 줄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시로 든 건 ‘휴대전화 파손 보험’이다. 개인 단위 가입은 휴대전화에 작은 금만 가도 보험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러 명의 친구들이 함께 보험에 들었다면 서로 감시·견제가 가능해진다. 한 명이 미미한 파손으로 휴대전화 액정을 교체하는 데 보험금을 청구한다면 다른 친구들의 보험료도 높아진다. 가입 단계에서 보험료를 낮추고, 적절할 때만 보험금을 청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신 부사장은 “카카오의 접근은 보험의 개념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있는 보험사나 설계사의 영역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험의 순기능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캐롯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미니보험을 주로 다루는 디지털보험사의 만성적 적자 구조에 대해서도 다른 해답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액 보험료를 받는 상품만로는 지속 가능한 최소 규모를 갖추는 것은 물론 적정 자본요건도 맞추기 어렵다는 게 보험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신 부사장은 “카카오손보는 ‘부분 최적화’보다는 ‘전체 최적화’ 측면에서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 보험에서만의 수익 뿐 아니라 금융 플랫폼 전체로 접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속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재무적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계획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승희·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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