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엿보기

곳곳 동서양문화 담은 상품 가득 딤섬·차이란 등 미식가 입맛 유혹 밤마다 바다·하늘엔 황홀한 레이저쇼 식당서 결제 가능 옥토퍼스카드도 편리

한국도 ‘별그대’ 등 한류드라마 코스 인기 개별 자유여행객 급증…‘FIT 강국’ 기대

지난해 홍콩을 찾은 사람은 5300만명이다. 2010년 3600만명(전년대비 21.8%↑), 2011년 4100만명(16.4%↑), 2012년 4800만명(16.0%↑)에 이어지는 두자릿수 성장세이다.

면적(1100㎢)이 서울의 1.8배라지만 산악 및 그린벨트를 제외한 생활면적은 30%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작아서 어딜 가든 사람들이 발에 채이는 홍콩인데, 인구의 8배에 달하는 외국인들은 도대체 뭘 기대하고 방문하는 것일까.

첫 손에 꼽을 요인은 ‘쇼핑’이다. 100년간 영국령을 거치며 동서양 문화의 조화 속에, 세계 각종의 브랜드와 다양한 신상품을 만날 수 있는 ‘쇼핑의 메카’이다. 구룡반도 하버시티는 상점 450개, 식당 50여곳, 호텔 3곳, 서비스 레지던스 2개, 영화관 및 프라이빗 클럽 등 복합리조트를 능가할 거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미드레벨의 에스컬레이터와 독특한 하모니를 연출하는 소호거리, 각종 플래그십이 입점해 패션트렌드를 선도하는 코즈웨이베이 등 지역별로 특색 있는 쇼핑지가 ‘황금 구색’을 자랑한다. 성탄과 여름철 대규모 세일 뿐 아니라, 쇼핑몰 별 특별한 세일이 수시로 있어 사실상 연중세일이 펼쳐진다.

유럽의 식당들만을 집중 소개하는 ‘미슐랭가이드’가 홍콩ㆍ마카오편 만큼은 별도 발행할 정도로 홍콩이 ‘음식 천국’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한 매력이다. 1만2000여개 식당은 쇼핑가와 인접해 있다. 홍콩딤섬, 디저트, 퓨전요리, 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차이란 등 다채로운 음식들이 경연을 펼쳐 미식가들의 종착지가 되고 있다. 특히 홍콩관광청이 관광음식품질인증제(QTS)를 도입한 점은 ‘홍콩의 맛’을 더욱 높이는 촉진제가 되고 있다.

홍콩의 환상적인 야경은 하루 여행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려놓았다.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뽐내며 해변가에 빽빽이 펼쳐져 있는 건물들은 저녁이 되면, 세계 3대 야경을 만들어낸다. 홍콩 정부는 여러 기업들의 협찬으로 매일 저녁 8시 ‘A Symphony of Lights’라는 레이저쇼를 무료 공연한다. 레이저쇼 관람 명당 중 하나인 ‘스타의 거리’는 관광객들이 해변가를 따라 밤바람 맞으며 거니는 곳으로 유명하다. 빅토리아피크 스카이테라스, W호델의 우바, ‘One Pecking 빌딩’의 아쿠아스피릿, 더원쇼핑몰의 우루무루 등 홍콩의 야경을 감상할수 있는 명소들은 아름다움에 취한 관광객들의 지갑을 자연스럽게 열도록 하는 공간들이다.

여기에,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매우 손쉽게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옥토퍼스 카드’가 더해져 홍콩의 매력을 완성한다. 현지인과 외국인 등 하루 1100만명이 이용한다는 이 카드로, 홍콩과 시내를 간편하게 연결해주는 AEL(Airport Express Line), 지하철, 버스, 트램, 스타페리 등 택시를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홍콩달러 1000불(약 13만원)까지 충전 가능하며, 편의점과 일부 식당에서는 결재수단으로도 쓰인다.

‘Asia’s World City’를 표방한 홍콩 방문객들의 심중에는 쇼핑, 맛, 야경, 교통이 매력으로 각인돼 있다. 이 네 가지는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홍콩엔 만리장성, 루블박물관 같은 필수방문(Must Visit) 관광재료는 없지만, 이 네 가지로 구성된 자유로움 때문에 요즘 관광의 대세 ‘FIT(개별자유) 관광객’들의 최적방문지가 된 것이다. 이들 매력은 재방문 욕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며, 대한민국도 FIT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저변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론을 알려준다.

FIT선진국 홍콩에서 관광공사는 ‘한 수’ 배우면서도 한편으론 현지인들을 ‘한국행FIT’로 모시기 위해 ‘Free & Easy Go Korea’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체험코스 등 8개의 FIT 관광 추천 모델 코스 개발 및 홍보, 현지 유명 한류 칼럼니스트가 참여한 한국FIT 홍보동영상 제작, 홍콩 진출 국내 저가항공사와 ‘Korea Crazy Fare’ 공동 이벤트 실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덕분에 홍콩의 강점을 닮은 쇼핑과 맛, 지하철의 편의성 등 우리의 매력포인트에다 ‘한류’라는 촉매제를 가미한 ‘한국행 FIT’ 상품들이 붐업하면서, 홍콩인 방한객이 43%나 늘었다.

드라마와 가요에 집중되던 한류가 한식, 패션, 영화, 예능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세계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 여행왔다가 들른 식당, 까페, 길거리를 홍콩여행때 느낀 ‘자유로움’으로 받아들이는 외국관광객이 늘고 있는 점 역시, 대한민국이 홍콩식 FIT강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최석범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 과장/khuncsb@knt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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