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민용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보통 LPG가격이 겨울철 높고 여름철 낮은 ‘동고하저(冬高夏低)’ 현상이 깨지면서 겨울을 맞는 도시가스 및 택시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2일 LPG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최근 국내 LPG수입사에 공급하는 11월 LPG 수입가격(CP·contract price)을 프로판은 1t당 610달러, 부탄은 600달러로 조정해 통보했다.
이는 전월보다 프로판은 125달러, 부탄은 165달러 내려간 수준이다. 보통 연중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8월 가격과 비교하더라도 각각 170달러, 200달러나 떨어졌다.
하절기가 지났는데도 국제 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LPG 최성수기인 겨울이 다가오는데도 이처럼 급락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보통 북반구 지역에서 난방용으로 LPG를 사용해 국제 LPG가격은 동절기에 가격이 올랐다가 하절기에 내려가는 동고하저 형태를 보여왔다. 지난해 12월만해도 국제 LPG의 1t당 가격은 프로판 1100달러, 부탄 122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는 셰일가스 기반의 LPG 생산량이 늘어나 LPG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도 떨어져 석유제품의 하나인 LPG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것.
연 평균 1t당 가격도 2012년 프로판 915달러, 부탄 918달러에서 2013년 프로판 858달러, 부탄 885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프로판 833달러, 부탄 856달러로 내려갔다.
이런 국제 LPG가격 하락에 따라 국내 LPG 공급가도 4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LPG 수입·판매업체인 E1이 다음 달 LPG 공급가를 ㎏당 20원씩 내리기로 했다. 11월에 통보된 국제가격은 중동으로부터 운송기간 등을 고려해 1개월 뒤인 12월 국내 LPG 공급가 결정에 반영된다.
관련업계는 서민 가정의 취사, 또는 난방용 연료로 많이 쓰이는 LPG의 하향세가 이들의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G는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차량에도 쓰인다. 또 LPG를 연료로 쓰는 택시업계도 LPG 가격 하락을 반기고 있다.
LPG 판매사들에게도 수요가 늘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LPG 소비량은 2009년 929만t으로 정점을 찍고 2011년 863만6000t, 2012년 829만9000t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813만6000t까지 떨어졌다.
E1 관계자는 “LPG 가격이 안정되고 낮아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고 시장 기반 유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가격 안정화로 수요 감소세가 둔화될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