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SMIC 제재 반사효과

3월 저점 대비 273% 상승

영업이익률도 SMIC보다 높아

DB하이텍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파운드리 호황 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환율이 1100원을 돌파하며 이익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 주가는 전날 4만100원으로 마감하며 4만원선을 돌파했다. 4만원 돌파는 지난 2007년 동부일렉트로닉스(옛 DB하이텍)와 동부한농 합병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서만 47% 올랐고, 3월 코로나19 당시 저점과 비교할 때는 273% 상승했다.

DB하이텍은 올해 창사 이래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육성 비전으로 숨겨져 있던 가치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데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 제재의 반사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SMIC는 파운드리 업종의 글로벌 5위 공급사다. DB하이텍은 10위에 올라 있다. 파운드리 시장 전체에서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으로, 일부 고객사들을 상대로는 단가 조정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DB하이텍의 가동률은 98%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이며 내년 1분기까지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환율도 상승하며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DB하이텍의 경우 매출은 달러, 비용은 원화로 대부분 반영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매우 크고, 이에 맞춰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며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DB하이텍의 23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7803억원으로, 그룹 내 2위다. 그룹 간판 기업인 DB손해보험은 올해 주가가 15% 가량 하락하며 시총이 3조1576억원 줄어 양사의 시총 격차가 1조4000억원 가량으로 줄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 기준 DB하이텍의 영업이익률은 29.5%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SMIC, UMC보다 높다”며 “DB하이텍이 대만이나 중국의 상장사였다면 저평가가 금방 해소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