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이끌 차기 위원장에 강경 투쟁을 내세운 양경수(44)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이 당선됐다. 내년 11월 100만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향후 노정 관계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7~23일 치러진 13대 위원장 선거 결선투표 개표 결과 기호 3번 양 후보가 총 투표수 53만1158표 중 28만7413표(55.7%)를 얻어 차기 위원장에 선출됐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캠프의 윤택근 후보와 전종덕 후보는 각각 수석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양 당선인은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의 지지를 받으면서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다. 지난 1차 투표에서도 큰 표 차로 1위에 올랐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40대 젊은 후보, 비정규직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끌었다. 2015년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 하청 분회장을 지내며 비정규직 1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이력도 한몫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총 조합원 101만4845명 중 비정규직은 32만8105명으로 32.3%를 차지한다.
양 당선인 취임 이후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 노선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 당선인은 일찌감치 내년 11월 3일을 100만 총파업·총궐기 날짜로 확정하고, 정부 여당이 추진한 ‘노조법’ 개정 저지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 개정 등 이른바 ‘전태일 3법’을 밀어붙이기 위해 진보정당, 사회 운동 민주 세력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택배, 요양, 돌봄, 배달, 콜센터, 보육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필수 노동자를 위한 공동 투쟁과 공무원·교사의 생존권 쟁취 투쟁 등도 예고된 상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말기 민주노총과 노정 관계는 살얼음판을 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임 김명환 위원장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제안했다가 대의원대회 반대에 부딪혀 사퇴한 만큼, 대정부 투쟁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노총 조직 차원에서는 선거 기간 불거진 내부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양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부정행위로 민주노총 선관위의 경고를 받았다. 일부 가맹 조직에서는 조합원을 동원하는 방식의 조직적인 부정 행위가 적발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