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냉연·후판 유통 가격 톤당 2~3만원 인상

완성차·조선사 납품 단가도 인상 가능성

중국 발 수요 증가로 내년에도 인상 러시 예상

철광석 가격이 7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중국발 수요 급증까지 겹쳐 가격 인상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현대제철 냉연강판. [현대제철 제공]
철광석 가격이 7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중국발 수요 급증까지 겹쳐 가격 인상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현대제철 냉연강판.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철광석 가격이 수급 불균형으로 7년 10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하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주요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들어 주요 제품군인 열연 및 냉연, 후판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지난 7일부터 각각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 강판 가격을 톤(t)당 3만원 인상했다. 열연 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만든 직사각형 모양 슬래브를 압연한 것으로 건설자재 등 주요 철강 제품의 기초가 된다.

그 겨과 국내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t당 81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7월 말 73만 원에서 8만 원 오른 가격이다.

이에 더해 포스코는 내년 1월과 2월에도 열연 강판 가격을 추가로 톤당 5만원씩 인상할 방침이다.

주요 철강사들은 자동차 업체나 조선소에서 주로 사용되는 냉연 강판과 후판 가격도 올리는 추세다.

포스코는 지난 14일 주문투입분 부터 냉연강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을 t당 2만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후판 가격은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도 후판 가격은 지난 14일부터 t당 3만원 끌어올렸고 냉연제품 가격은 t당 3만원으로 인상폭을 정하고 인상 시점을 조율 중이다.

고로사들이 열연 제품가격을 올리다보니 양사 열연 제품을 가져다 재압연 과정을 거쳐 냉연제품을 만드는 동국제강, 세아씨엠 등 재압연사들 역시 속속 t 당 3만원 가량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완성차 업체와 조선사 등 수요사와 개별협상으로 정해지는 납품 단가 역시 유통 가격 흐름에 영향을 받는 만큼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가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최근 철광석 가격이 수급 불균형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t당 160.13달러로 2013년 2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0월 t당 110~12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11월 들어 상승세를 타더니 이달 들어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연초보다는 70%, 전달보다는 28% 급등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을 2~3개월 기간으로 장기계약을 맺고 도입하고 있는 만큼 당장 철광석 가격 급등세가 수익성에 주는 영향을 크지 않지만 추가 계약 시 부담을 줄이려면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중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제품 수요는 늘고 있어 가격 인상은 내년 초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