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이나 확정 매출채권 투자할 것처럼 속여

스킨앤스킨 고문으로부터 1억원대 금품 수수 혐의도

서울 서초구 법원 공판 안내 게시판에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 관련 공판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
서울 서초구 법원 공판 안내 게시판에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 관련 공판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옵티머스 펀드 부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권 로비스트로 활동한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14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2017년 6월~2018년 3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속여 10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공모해 펀드 투자금을 국채와 시중 은행채(AAA)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나 정부 산하기관의 ‘확정 매출채권’ 등에 투자할 것처럼 전파진흥원 관계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파진흥원은 감사에서 부적절한 투자 내역이 적발되자 이를 취소하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2017년 5월~2018년 4월 진흥원 기금을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명목 하에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으로부터 1억44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유 씨는 스킨앤스킨 회사 자금 150억원을 마스크 구매에 사용하는 것처럼 빼돌려 옵티머스 ‘자금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로비스트 활동 내역에 관한 진술을 확보했지만, 뒤늦게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은 3개월 후인 10월 16일에서야 전파진흥원을 압수수색했다.

정 전 대표 외에 브로커 신모씨도 구속기소했지만, 신 씨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법조 로비 부분은 명확히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신 씨는 김재현 대표로부터 15억원대 로비 금품을 제공받고,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도 차리고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씨의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 출입자 명단과 폐쇄회로 TV 자료를 확보했지만, 아직 법조계 인사들이 드나든 정황은 문제삼지 않고 있다. 신 씨는 실제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현직 부장판사 등을 불러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