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이후 상위 10개평균 66% ‘쑥’
일부 논란에 신라젠 등 바이오주 부진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이 공매도 금지 이후 벤치마크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도 테슬라, 나녹스처럼 공매도 세력에 시달렸던 종목들이 주가가 크게 뛰어오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잔고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3월 13일 기준 공매도 잔고수량은 1199만5206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9.35%에 달했다. 공매도 금지 10개월째인 이달 3일 그 비율은 5.61%로 3.74%포인트 감소했다.
공매도 비중이 줄어들자 셀트리온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공매도 금지 직전 17만500원(3월 13일)이었던 주가는 이달 10일 36만원으로 2배 이상(111.14%) 뛰어올랐다.
롯데관광개발도 공매도 금지 이후 공매도 비중이 7.28%에서 6.78%로 줄어들면서 주가가 80.96% 점프했고, 두산인프라코어(6.27→5.19%)는 176.11%라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을 포함해 LG디스플레이, 하나투어, HDC현대산업개발, 호텔신라, 인스코비, 아모레퍼시픽, 파미셀 등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코스피 종목은 공매도 금지 이후 주가가 평균 66.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5.04%)을 웃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헬릭스미스(13.59→8.53%)가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주가가 49.51% 하락하는 등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40.66%에 불과했다. 코스닥 지수(75.90%)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다.
지난해 유전자치료제 엔진시스 임상 실패를 겪었던 헬릭스미스나 에이치엘비(20.12%)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다 신라젠은 5월 6일 이후 거래 정지 상태에 놓이는 등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도 공매도 세력의 공세에 몸살을 앓았던 종목들이 성장성을 입증해 주가 반등을 이끄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테슬라는 실적 호조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호재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공매도 세력이 올해 350억달러(약 38조원) 손실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머디워터스, 시트론 등 공매도 기관으로부터 사기 의혹을 받았던 이스라엘 의료영상기업 나녹스의 경우, 최근 한 학회에서 엑스레이 장비를 직접 시연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의혹 제기로 23.52달러(9월 30일)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전날 48.80달러로 2배 반등한 상태다. 나녹스는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