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후 기업가치 4조 기대
미국 수소차시장 진출 차질
“상장 기간 연장 후 재추진 예상”
니콜라의 ‘사기’ 논란 여파로 한화종합화학의 미국시장 기업공개(IPO) 계획이 과연 성사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니콜라와의 협력 등을 통해 미국 수소차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큰 그림도 차질을 빚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니콜라 사기 논란이 불거졌다. 한화는 한화종합화학의 미국 상장을 염두에 두고 외국계 증권사를 대상으로 지난 4일 제안서 제출, 지난 11일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러나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각각 5000만달러(약 580억원)씩 투자한 미국 전기 수소차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차질이 생겼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의 기술에 대해 거짓말, 사기극이라고 평가하면서 논란을 촉발했다.
니콜라는 한화종합화학이 미국 상장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일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이 신사업으로 키울 미국 수소차 사업의 기반이기에 그룹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김 부사장이 미국 신사업 확대를 주도해 왔기에 니콜라 사태로 그룹의 방향성이 어떻게 변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는 니콜라와 협력해 미국 수소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에 우선 공급하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를 운영할 방침이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루션도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과 탱크 등을 공급하는 등 협력 범위 확대도 기대됐다.
여기에 한화종합화학의 미국 상장은 미국 수소차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 및 방산 계열사를 사오면서 상장을 약속함에 따라 이를 추진해야하는 상황이다. 회사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잘 받기 위해 한국보다 미국이 나을 것으로 보고 외국계 증권사를 대상으로 미국 시장 상장을 타진해왔다.
한국에선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가 약 2조원으로 평가됐으나 미국에선 4조~5조원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상장은 한국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김 부사장이 힘을 실어주면서 현재까지 상황이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입찰에 참여한 외국계 증권사들은 니콜라 효과를 통한 한화종합화학의 미국 상장 및 한화의 미국 수소차 시장 진출을 강조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는 지난 6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한화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7배 이상 늘어 화제가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니콜라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화종합화학의 미국 상장 추진은 사실상 올스톱됐다”며 “상장 기간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니 현재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다시 상장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화 관계자는 “특정 지역을 한정해서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외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