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모여 화상회의

개발비용 더 들어 난색

보험료 연 1만원 전망

업계 “중형견까지 넣어야”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맹견보험’ 의무화 계획을 밝혔지만 보험업계는 반기기는 커녕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장이 너무 작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8개 손해보험사는 이달 초 화상회의를 가졌다. 내년 2월 맹견보험이 의무화되면 어떤 보험사가 개발하고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교환 차원이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펫보험 업계 1위인 메리츠화재도 현재 맹견보험 개발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맹견보험은 배상책임보험으로, 기존 펫보험과는 성격이 다르다. 자동차보험을 예로 들면 기존 펫보험은 자차담보다. 본인 애견의 의료비 등을 담보하고 특약 형태로 배상책임 보험이 있다. 반면 맹견보험은 그자체가 배상책임보험으로 타인의 피해를 담보한다.

현재 보험사들은 배상책임 특약조차 아예 취급하지 않는 상황이다. 손해율 전망이 어렵기 때문이다.

맹견보험은 시장 규모도 너무 작다. 업계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등록된 맹견 수가 2000마리 수준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모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이또한 쉽지 않다. 성인남녀를 기준으로 일반배상책임보험 한도 1억원 기준 보험료가 월 10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맹견보험 보험료가 연 1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전체 시장규모는 20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한 보험사가 독점해도 너무 작은 시장이다. 모수가 작아 개발 비용이 더 커질 수 있고 손해율도 전망하기 어렵다.

이에 중형견까지 넣어 의무보험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피해규모를 예측해야 하는데 모수가 너무 작아 평균치가 들쑥날쑥할 가능성이 크다”며 “어린이에게는 중형견도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의무보험 범위를 늘릴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