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편의 고려한 디자인…폴더블 대비 얇고 가벼워
캠코더 수준의 촬영 퀄리티…짐벌·듀얼 레코딩 '유용'
스위블모드의 한정된 사용성은 '옥의 티'
가격 정책과 앱 생태계 확대는 남은 숙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기하다!", "영상만 봤을 땐 엉성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 견고하고 잘 빠진 느낌이다", "옛날 피처폰 생각이 나면서 참신하다"
LG전자의 올 하반기 야심작 LG 윙의 '실물'을 접한 가족들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대체로 '신기하다'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고,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말도 비슷했다. "그래서 화면을 왜 돌리는 건데?"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깜짝' = LG 윙의 외관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세로로 긴 바 형태다. 언뜻 보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이 떠오를 정도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붙어있다고는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두께가 상당히 얇다. 폼팩터 혁신 주도권을 놓고 경쟁 중인 갤럭시Z폴드2보다도 얇은 느낌이다. 실제 LG 윙의 두께는 10.9㎜, 갤럭시Z폴드2의 두께는 접은 상태 기준 13.8~16.8㎜다.
무게 역시 갤럭시Z폴드2 대비 가볍다. 한 손으로 들기엔 다소 버거운 무게(260g)이지만, 디스플레이 두 개가 붙어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훌륭한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우려했던 것 이상의 완성도를 뽑아냈단 인상을 받았다.
LG 윙의 진가는 스위블모드에서 드러난다. 화면을 좌측으로 밀어 올리면 익히 알려진 'T'자 형태가 된다. 매끄럽게 돌아가는 게 '돌리는 맛'이 있다. 45도만 화면을 밀어도 알아서 90도 각도까지 쭉 올라갔다.
기본적으론 T자 형태이지만, 디스플레이 화면이 사용자가 보는 방향에 맞춰 함께 회전하기 때문에 ㅏ, ㅗ, ㅓ 등 잡기 편한 방향으로 원하는대로 돌려 사용 가능할 수 있다. 화면만 돌린다면 왼손잡이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거 완전히 캠코더 아니냐?…유튜버들이 주목해야 할 폰!= LG전자가 LG 윙 언팩에서 수없이 강조한 기능이 있다. 바로 촬영 기능이다.
LG전자는 LG 윙의 기획 단계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해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MZ세대의 트렌드에 주목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세계 최초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이다. 짐벌(Gimbal)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실제 기자의 집에서 짐벌 모드를 설정한 뒤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며 촬영을 해봤다. 전문 짐벌 장비를 쓴 듯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 대비 극적이면서도 매끄러운 무빙을 보였다. 특히 화면의 양 끝을 잡지 않아도 세컨드스크린을 손잡이처럼 잡을 수 있어 보다 안정감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짐벌만큼이나 기자가 감탄한 기능은 따로 있었다. 바로 듀얼 레코딩 기능이었다. 해당 모드를 선택하면 전면 팝업카메라가 솟아 오르면서 촬영자와 피사체를 동시에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각각의 영상을 분할해 저장할 수도 있고, 한 화면에 두 영상을 붙여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굳이 두 대의 카메라를 이용하지 않아도 피사체와 촬영자의 모습을 모두 촬영할 수 있단 점에서 유튜버 초보자들에겐 무척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 이 기능은 될 줄 알았는데…눈에 띄는 '옥의 티'는 아쉬워= 화면이 돌아가야 하는 '당위성'은 유튜브나 게임을 할 때에도 엿볼 수 있었다. 손이 작은 기자의 경우 폴더블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며 댓글을 다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 화면이 큰 탓에 양손으로 폰을 잡고 엄지를 뻗어 타이핑 치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 윙의 경우 세컨드 스크린의 가로 폭이 좁아 한 손으로도 충분히 타이핑이 가능했다. 일각에선 세컨드 스크린 크기가 좀 작은 것 아니냔 평도 나오고 있지만, 기자 입장에선 외려 장점으로 느낀 셈이다. 자주 사용하는 앱들을 '짝꿍'으로 묶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LG 윙에도 '옥의 티'는 있다. 먼저 스위블 모드에서는 셀카를 찍을 수 없단 점이다. 후면 카메라만 작동 가능하며, 전면 카메라는 듀얼 레코딩 촬영 시에만 가능하다. 짐벌 모드나 슬로우 모션 등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또 서드파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스위블 모드가 작동하지 않는다. 스위블모드로 B612 등 카메라앱을 실행하면 '스위블 다운을 해주세요'라는 문구만 뜬다.
한 가지 더 아쉬운 부분은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에서 작동 중인 앱을 맞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메인 스크린에서 보고 있던 유튜브 화면을 세컨드 스크린으로 내리고 세컨드 스크린에 떠있던 메시지 화면을 메인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선 각각의 스크린에서 각각의 앱을 다시 실행해야 한다.
이러한 '옥의 티'에도 불구하고 LG 윙의 혁신은 사용자 편의성 및 경험의 외연을 넓혔단 점에서 충분히 박수 받을만 하다. 관건은 가격과 앱 생태계 구축이다. 새로운 폼팩터의 장을 열기 위해선 대중적인 가격과 활용 가능한 다양한 앱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